“트리플크라운? 신경 안 쓰는데 SNS에 너무 뜨니까…류현진·곽빈·후라도” SUN→윤석민 후계자 레이스, 올러의 마음은 갈대[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신경 안 쓰는데 SNS에 너무 뜨니까.”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32)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8승(5패)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51로 내렸다. 탈삼진은 98개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다.

1986년 선동열을 시작으로 2006년 류현진, 2011년 윤석민, 2023년 에릭 페디, 2025년 코디 폰세가 보유한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물론 이제 시즌이 반환점을 막 돌았고, 경쟁자들의 추격이 대단하다. 현 시점에서 올러의 트리플크라운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엔 대단히 이르긴 하다.
올러의 생각은 어떨까.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굉장히 좋겠지만,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실제로 전반기를 치르면서 내 스탯에 대해 주의 깊게 들여다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걸 보면 경기 중에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내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웬만하면 그런 걸 안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러는 “내가 생각하는 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퀄리티스타트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하다 보면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만들어 놓고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올러가 약간 결이 다른 얘기를 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부문별 경쟁자가, 좋은 경쟁자들이 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나 곽빈(두산 베어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까지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내가 1등을 하기엔 굉장히 빡빡한 경쟁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평균자책점은 류현진, 탈삼진은 곽빈, 다승은 경쟁자가 너무나도 많다. 올러에게 “기록 안 본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라고 하자 올러는 웃더니 “SNS에 너무 뜨니까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SNS를 검색하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올러가 트리플크라운을 하든 못 하든 올해 최고의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인 건 확실하다. 150km대 중반의 포심에 슬러브,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확실한 결정구에 다양한 구종, 제구력까지 좋다.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 맞춰서, 본래 예정된 전반기 최종전 등판까지 취소했다.
올러는 “올스타에 뽑힌 건 영광이다. 선수단 투표에서 1등을 했다.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다는 의미다. 팬 투표도 감사하지만 선수단 투표가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전체 투표에서 이길 것이란 생각은 거의 안 했다. 잠실에서 하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보니 두산이나 LG 선수들이 많이 뽑힐 것으로 생각했다. 팬 투표에서 크게 기대 안 했고, 1등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보다 팀에서의 일정이 소중하다. 올러는 “올스타는 영광이지만, 우선순위는 리그의 순위 경쟁이다. 내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리그 일정이나 내 피칭 일정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자신의 활약 비결에 대해 “효율성이다. 효과적으로 긴 이닝을 던지려고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다. 불펜들도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최근 타격도 좋다. 이런 것들이 내게 더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모든 공에 전력 투구하지 않는다. 올러는 “작년엔 삼진을 많이 잡으려고 쫓겼다. 세게 던지지 않아도 될 상황에 세게 건졌다. 구속도 의식했다. 올해는 상황에 맞춰 효율성 있게 긴 이닝을 끌고 가려다 보니까 몸에도 무리가 덜 간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100구 이하로 마치는 경기가 많다. 그래서 몸 상태도 좋다”라고 했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던 턱수염이 거의 사라졌다. 올러는 “원래 다양한 스타일로 계석 수염을 바꿔왔다. 7~8월에 날씨가 더워지면 수염을 완전히 잘라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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