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보다 싸다"...구미시, 반도체 부지 '평당 1천 원'에

[앵커]
정부의 호남과 충청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구체화되자 구미시가 핵심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3.3제곱미터당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공장 부지를 단 돈 1천 원에 내놓은 건데요.
반도체 대기업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관훈토론에서 호남과 충청권 등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이하원 / 관훈토론회 사회자 / 6.24 "다른 곳에 지을려고 했던 거를(반도체 공장을) 앞당겨서 그걸 호남쪽에 짓는 방향으로 하겠다 이런 말씀으로 지금 정리를 하면 되겠습니까?"]
[김용범 / 청와대 정책실장 "그런 원칙 가지고 해야죠."]
이에 김장호 구미시장이 오늘(어제)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제5국가산단 부지를 3.3제곱미터 당 1천 원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김장호 / 구미시장 "평당(3.3제곱미터) 천 원이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소 물품보다 싸게 제공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이 부지의 분양가는 148만 원.
사실상 무상 공급으로, 전체 271만 제곱미터, 즉 82만 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업에 돌아가는 혜택은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우선 1단계로 공장 2기에 필요한 132만여 제곱미터를 적용할 경우 6천억 원 수준입니다.
[스탠드업 "이에 필요한 재원은 세출 구조조정과 지방채 발행 등으로 마련한다는 게 구미시의 계획입니다."]
파격적인 부지 혜택과 함께 이미 구축된 산업 생태계도 경쟁력으로 내세웠습니다.
SK실트론과 LG이노텍을 비롯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309곳이 구미에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다 경북의 전력 자립도는 228%, 전국 1위로 1기가와트급 반도체 공장 대여섯기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낙동강 수계 기반 산업용수도 60여만 톤의 여유가 있으며, 10킬로미터 이내에 대구경북신공항이 개항 예정이라 글로벌 물류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구미시는 설명했습니다.
김 시장은 특히 정부가 특정 지역을 정해 투자 방향을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지역 정치권에도 초당적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김장호 / 구미시장 "(경북에서) 30%를 넘는 지지를 받는 여당 민주당이 저는 나서야 된다고 봅니다. 함께 같이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이 임박한 가운데 구미시의 초저가 부지 전략이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