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된 '비주류' 맘다니…美정계 사회주의 돌풍 이끈다
공개지지 나선 3명 모두 승리
전원 11월 美 하원 입성 유력
유대계 중심 뉴욕서 이변 평가
후보발굴·기금모금 적극 관여
현금성 지원 내세워 서민 공략
청년층 중심 진보좌파 세 불려

자본주의의 본산인 뉴욕에서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당선됐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연방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지지 후보들을 모두 승리시키며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지방선거에 이어 중간선거에서도 민주사회주의 진영이 뉴욕을 접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작용에 따른 극단적인 정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맘다니 시장은 전날 뉴욕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한 3명의 후보가 모두 승리한 데 대해 "뉴욕의 낡은 방식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명령"이라며 "우리 당의 기득권층과 싸워야 할지라도, 현상 유지에 맞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유권자들은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 민주당 텃밭인 만큼 이번 예비선거 승리는 오는 11월 본선 승리로 이어질 것이 매우 유력하다.
제10선거구에서 전 뉴욕시 감사관 브래드 랜더 후보가 친이스라엘 단체의 지원을 받은 현역 댄 골드먼 의원을 꺾었다. 흑인·도미니카계 유권자가 많은 제13선거구에서는 무명에 가깝던 민주사회주의자 다리알리사 아빌라 슈발리에가 5선 현역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 의원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제7선거구에서도 클레어 발데스 주의원이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은 안토니오 레이노소 브루클린 구청장을 제쳤다.
맘다니 시장은 과거 뉴욕 시장들과 달리 경선 전면에 나서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후보 발굴부터 기금 모금, 광고 출연에 최측근 참모 파견까지 적극 나서며 선거 결과를 자신의 정치 성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맘다니 시장이 의회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킹메이커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후보는 맘다니 시장처럼 주거비·보육비·생활비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팍팍한 살림살이에 지친 뉴욕 서민층의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이들이 트럼프 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강한 반기를 들어 왔다는 점에서 유대계 커뮤니티가 강력한 뉴욕에서의 선전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수세대에 걸친 이스라엘 지지자들의 영향력, 중동에서 미국의 이해관계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맘다니 시장에 이어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현재 하원에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와 러시다 털리브 두 명의 민주사회주의자가 있는데 세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사회주의자인 케이티 윌슨이 지난해 시애틀에서 시장으로 선출됐으며, 이달 초엔 민주사회주의자 재니스 루이스 조지가 워싱턴DC 민주당 시장 예비경선에서 승리했다.
NYT는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당 주류 온건파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젊고 진보적인 유권자층을 결집한 진보 좌파 세력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주당 내 균열이 커지면서 향후 대외 정책이나 경제 의제에서 당내 결속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년 전 맘다니 시장이 민주당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예비선거에서 눌렀던 것처럼 이들 후보의 약진은 기존 민주당의 주류를 밀어내는 세력 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더 왼쪽으로 기울고 있는 민주당의 노선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맘다니 시장은 확고한 공산주의자 3명을 당선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내 지지를 받은 후보들은 예비선거에서 259승을 거뒀고 패배는 거의 없었지만 언론의 관심은 전무했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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