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음바페도 신었다…월드컵 경기장 휩쓴 ‘분홍신’

문예빈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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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69%가 분홍색 축구화 착용
시인성·자기표현 상징으로 급부상
기술·스타 마케팅으로 차별화 경쟁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나란히 서있다. 신화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형광빛 분홍색 축구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일제히 분홍색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기장 곳곳이 이른바 ‘핑크 물결’로 뒤덮인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월드컵 본선 참가 48개국 선수들의 축구화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선수 528명 중 365명이 분홍색 축구화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나이키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디다스(218명), 푸마(44명)가 뒤를 이었다. 세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체의 94%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3대 스포츠 브랜드가 모두 같은 색상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최상위 축구화의 개발 주기가 통상 2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핑크 대세’는 사전 조율이 아닌 각사의 독자적인 디자인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는 분홍색의 높은 시인성을 핵심 배경으로 꼽는다. 초록색 잔디와 강한 대비를 이루는 데다 중계 화면과 사진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 선수의 움직임과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신감과 자기표현, 속도와 에너지를 상징하는 색이라는 이미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미니크 가티에 푸마 팀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핑크는 자신감과 자기표현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더욱 돋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오딩가 니마코 나이키 글로벌 풋웨어 디렉터도 “선수들이 별도의 설명 없이도 축구화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이퍼 핑크는 속도와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23일(한국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골 기회를 놓친 후 일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요 브랜드들이 모두 같은 색상을 채택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은 색상보다 기술력과 스타 마케팅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나이키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우고 있다.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CF)와 라민 야말(FC 바르셀로나),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FC)를 대표 선수로 내세우고 있다. 푸마 역시 크리스천 풀리식(AC 밀란)과 코디 각포(리버풀 FC)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차별화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키는 단거리 질주형 선수용 ‘베이퍼’와 장거리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 ‘슈퍼플라이’를 별도 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역대 가장 가벼운 월드컵용 축구화인 ‘F50 하이퍼패스트 에보’를 선보였으며, 푸마는 플레이메이커용 ‘퓨처 9’, 스피드형 ‘울트라 6’, 올라운드형 ‘킹 20’ 등 포지션별 제품군을 구축했다.

문예빈 AX콘텐츠랩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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