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플랜대로 가지 못했다”…변성환 전 감독의 남아공전 분석, 패인은 ‘중원 붕괴’

황혜성 2026. 6. 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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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전 수원 감독, 남아공전 패배 분석
“계획된 교체보다 흐름에 밀린 대응처럼 보였다”
출처:유튜브 '볼만찬 기자들' 캡쳐 / 변성환 전 수원 삼성 감독

(MHN 황혜성 기자) 변성환 전 수원 감독이 대한민국의 남아공전 패배를 냉정하게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경기를 지켜본 변성환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변 감독은 “오늘 경기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같은 축구인으로서 상당히 마음이 아팠고, 경기를 보는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남아공은 1, 2차전에서 다른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오늘 백4로 나올지, 백3로 나올지 궁금했다. 득점이 필요했던 만큼 백4를 선택했고, 우리나라는 기존의 3-4-2-1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변화를 줬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고, 이태석과 설영우를 기존 위치로 돌려놓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변 감독은 이 선택에 대해 “대표팀 명단에서 3명 정도 변화가 있었다. 감독님의 의도는 전반에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한 뒤, 후반에 손흥민을 게임체인저로 활용해 득점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출처:연합뉴스 / 홍명보 감독

다만 준비한 플랜을 경기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고 봤다. 변 감독은 “준비한 교체 타이밍대로 변화를 주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경기 주도권과 흐름을 빼앗기면서, 준비한 대로 교체를 했다기보다 흐름이 넘어간 상황에 (급하게) 대응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투입됐고, 이후 한국은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감독이 과감하게 교체로 전술적 변화를 가져갔다. 경기 흐름을 조금 가져오긴 했지만, 크게 임팩트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전반과 비슷한 형태의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훨씬 더 어려운 찬스를 많이 내줬고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불필요한 패스 미스였다. 변 감독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불필요한 패스 미스로 스스로 어려움을 자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소라면 이런 쉬운 패스 미스는 잘 나오지 않는데, 오늘은 유난히 턴오버가 많았다”고 짚었다.

특히 중원에서 공을 잃은 뒤 양쪽 윙백 뒤 공간이 크게 열리는 장면을 문제로 봤다. 변 감독은 “중원에서 턴오버가 일어났을 때 양쪽 윙백 선수들이 약속된 패턴은 있겠지만,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높이를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볼이 경합 상황인데도 약속된 패턴대로 깊은 위치까지 올라가다 보니, 완벽하게 볼을 소유했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는 양쪽 측면에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출처:연합뉴스 / 이강인

공격이 풀리지 않은 이유도 중원에서 찾았다. 변 감독은 “축구는 중원 싸움이다. 왜 플레이 자체가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는지를 봐야 한다”며 “중원에서 일어나는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듯 보였지만, 효과적인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변 감독은 “중원에서 상대를 끌어당기는 움직임과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중원과 측면을 병행하면서 밸런스를 맞춰 경기 운영을 했다면 상대를 더 조직적으로 흔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은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변 감독은 그나마 날카로웠던 선수로는 김민재, 김승규, 이강인을 뽑았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한국 대표팀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변 감독은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32강의 기회가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 잘 정비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고, 다시 박수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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