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자, 2019년 민주화 시위자에 "반성하면 불기소 고려"

정성조 2026. 6. 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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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체포됐는데 7천여명은 아직 재판 전…당국, 시위대 대상 재활 프로젝트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홍콩 치안 책임자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참여자들에 대해 반성하거나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보여준다면 수사가 진행 중이더라도 사건 재심사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25일 공개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 운동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1∼87세의 시위자 1만286명이 체포됐는데, 올해 3월 말까지 재판을 받은 사람은 모두 2천978명이었다.

아직 기소되지 않은 7천여명 가운데는 홍콩 정부가 2년 전 시작한 '특별 재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는 정부 주도로 진로 설계 서비스나 인턴십, 중국 본토 방문 기회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탕 국장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건이 불기소 처분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 "그들이 반성하는 마음을 가졌는지와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지니려 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시위자를 예정대로 재판에 넘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참여자 중에는 이미 재활 프로젝트로 수사 종결 처분을 받은 경우가 존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올해 4월 '새로운 기회,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홍콩 가수 힌스 청과 함께 진행했던 행사 참여자들 가운데도 '재활'을 거쳐 수사망을 벗어난 사례가 나왔다.

탕 국장은 이 같은 재활 프로젝트가 참가자들의 교육과 진로 설정을 돕고, 이들에게 중국을 더 잘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운동선수와 예술가 등 다양한 멘토가 참여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2019년 시위를 계기로 홍콩 국가보안법이 공포된 지 6년, 홍콩 자체 법규 '국가안보 수호조례'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탕 국장은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탕 국장은 특히 '외부 세력의 침투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인 공무원과 시민들에 반발심을 심어주기 위해 배포한 광고나 '홍콩 독립'을 옹호하는 해외 도피자들을 대표적인 위험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가짜 뉴스 같은 수단을 통해 증오를 부추기는 '부드러운 저항'(soft resistance) 역시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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