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테이블] "나 촉법이라 상관없는데?"…'참교육' 본 MZ가 생각하는 현재 교권

박준서 2026. 6.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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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된 이후 교권과 학교 현장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가상의 조직 '교권보호국'이 학교 현장에 개입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교권 침해, 학교폭력, 학부모 민원 등 교육 현장에서 제기돼 온 문제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며, 교권보호국 소속 인물들이 각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권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잇따랐지만, 교사의 교육활동 보장과 학생의 권리, 학부모의 참여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은 통쾌하게 문제를 해결하지만, 현실의 학교는 훨씬 복잡하다. MZ세대 기자들은 '참교육'을 계기로 현 교권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학교에서 교권이 높다 VS 낮다

▲쌍촌동 비룡(이하 비) = 교권은 법과 제도에 의해 정해진 재량 영역의 권력이다. 현재 재량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부모와 학생의 눈치는 물론이거니와 대중의 판단까지 생각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재량으로 업무를 처리했다간 단순한 눈총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추락하는 위상 속에서 교권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다.

▲문흥동 물주먹(이하 물) = 최근 뉴스에 보도되는 학부모의 과도한 악성 민원과 학생들의 도가 지나친 교실 내 행동들을 보면 현재 한국의 교권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드라마 '참교육'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극 중 에피소드들의 극단적인 상황들이 마냥 지어낸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권위 상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교사들이 제대로 된 지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권리가 위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재 학교 내 교권은 매우 낮다고 본다.

▲광천동 보안관(이하 보) = 교권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학교를 다니는 동생이나 지인이 없지만, 뉴스나 곳곳에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막 대하는 것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또, 우연으로 집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야, 우리 학교도 '교권보호위원회' 열린다는데? 어떤 학생 때문일까?"라며 친구에게 말을 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뉴스로만 접하던 소식을 초등학생들의 대화로 확신이 생겨버린 것이다. 도대체 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안동 몽둥이(이하 몽) = 교권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교사를 존중하지 않거나 권위를 무시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나는 그걸 악용하는 학부모가 더 문제라고 본다. 본인 아이만 귀한가..? 사소한 일에도 교사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담임한테 전화하는 학부모들이 만든,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편에 서지 않은 현재의 법이 만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체벌이 필요하다 VS 필요없다

▲비 =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여기서 폭력은 상대를 파괴하거나 통제하는 행위다. 체벌은 폭력과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한다. 회초리 한 대가 한 학생의 인생을 구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의도가 중요하다. 교사가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처벌하는 것을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도에 가깝지 않을까?

▲물 = 체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물리적인 폭력성에만 집착한다면 당연히 금지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올바른 '훈육'의 관점에서 본다면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과 통제만으로는 선을 넘는 학생들의 행동을 바로잡는 데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명확한 기준과 합법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단호한 훈육 목적의 체벌은 꼭 필요하다 본다.

▲보 = (라떼는) 설명하자면, 초등학생 때는 고학년만 체벌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학원에서 숙제를 안 하면 퉁퉁한 나무 매로 손바닥을 맞았다. 이처럼 학원에서도 처벌이 가능했다. 중학생 때는 남자 선생님들께서 남자 학생들만 처벌했다.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처벌을 했다. 회초리로 발바닥 맞기, 출석부로 정수리 맞기 등등... 그래서 고등학교 때 군기가 바짝 들었던 것 같다. 요즘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어려서 저질렀던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대가, 조금의 벌은 정말 정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몽 =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에게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다만 일정한 규칙과 책임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적 지도나 벌의 형태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이게 아예 사라졌기 때문에 지금 교권이 이 모양이고 학생들 수준도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인 자식을 아끼는 부모라면 가정에서라도 자녀에게 기본적인 예절과 책임감을 가르쳐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실제로 교권 관련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기구'가 생긴다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비 = 드라마 '참교육'에 나오는 기구는 교권의 회복보다는 '학생 지도 기구'에 가까울지 모른다. 문제는 잣대다.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한다고 해서 교권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웹툰이나 드라마에서는 주로 통쾌함을 보여주었기에, 현실 사회에서는 퍽퍽함이 먼저일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교권 문제를 해결할 기구가 생긴다면, 교사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 =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처럼 현실에서도 교사를 지켜주고 망가진 교실 질서를 바로잡아 줄 든든한 해결사 같은 곳이 꼭 생겨야 한다. 무엇보다 악성 학부모의 무분별한 갑질이나 민원 공격으로부터 선생님들을 법적으로 철저하게 차단해 주는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통제가 안 되는 학생들을 교실에서 분리하거나 선생님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진짜 실질적인 지도 권한을 뒤에서 확실하게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보 = [절차 수립 - 외부 세력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 구축 – 참교육]. 단계로 기구가 운영됐으면 좋을 것 같다. 학생의 과도한 인권보다는, 선생님의 인권이 우선. 다시 선생님이 정말 선생님다운 시대가 돌아왔으면 한다.

▲몽 = '참교육'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똑같은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이 요즘 학생들, 학부모들에게 얼마나 당했으면 그 내용을 보고 "시원하다", "사이다 한 모금 마신 거 같다"라는 반응이 나올까. 만약 교사의 체벌이 흔했던 90년대에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면 아마 각광받지 못하고 욕을 먹었을 것이다. 지금 낮은 교권, 학생들의 행패, 그리고 그들을 감싸는 학생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으면 이럴까. 억울하게 당한 피해자의 편에 서서 도와주는 일을 하면 좋을 거 같다.

정리=박준서기자 junseo030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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