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졌다" 자책한 설영우, 포지션 논란엔 "양쪽 다 뛸 수 있다" [2026 월드컵 홍명보호]

손영하 2026. 6. 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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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전까지 좌우 풀백 번갈아 출전
"한 두 경기 갖고 안 된다 하는데..."
일부 악플에 "합의 없이 강경 대응"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뒤 설영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몬테레이=최주연 기자

"한 경기, 두 경기 갖고 '얘는 왼쪽이 안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양쪽 다 뛸 수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진 설영우(28·즈베즈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에 책임감을 드러내면서도 포지션 논란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설영우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못했으니까 졌다"며 "실점하지 않고 무승부만 해도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남아공을 맞아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무더위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만 더웠던 것도 아니고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었다. 그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승점을 따내 편안하게 토너먼트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선수가 똑같았지만, 결과가 안 따라왔다"며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패배 직후 선수단 분위기도 무거웠다. 설영우는 "모든 선수가 다운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경기에 진 뒤 다른 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했다. 다만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조 3위를 차지한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할 수 있어 한국에도 토너먼트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설영우는 "자력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선수끼리도 ‘다음 경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자고 말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잘 회복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설영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몬테레이=최주연 기자

설영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의 측면을 지켰다. 1·3차전에선 오른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2차전에선 왼쪽 풀백으로 나선 뒤 후반 26분 양현준(24·셀틱FC)과 교체됐다. 다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됐다.

포지션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오른발이 주발인 설영우가 왼쪽 윙백 자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영우는 "전에 왼쪽에서 잘 했을 때는 또 잘 했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소속 팀에서 양쪽 다 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느 쪽이 더 편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설영우의 매니지먼트사는 남아공전 이후 공식 계정을 통해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설영우 측은 "최근 일부 댓글 및 메시지 중에는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악의적인 비방을 포함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영우는 "제 경기력이 좋지 않으니 많은 분이 만족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라면 당연히 평가받는 자리에서 응원과 비판을 모두 받을 준비가 돼야 한다. 거기에 대해 신경을 많이 안 쓰는 성격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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