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감사위원 후보 추천 두고 영풍ㆍMBK-고려아연 또 격돌

강주현 2026. 6. 25. 16: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개추천 마감, 10인 접수” vs “사적 활동을 공식 절차처럼”

“공개추천 마감, 10인 접수” vs “사적 활동을 공식 절차처럼”

고려아연-영풍 로고./사진: 각 사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고려아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둘러싸고 영풍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또 한 번 갈등을 빚었다. 영풍ㆍMBK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후보 공개추천 마감 결과를 공개하자, 고려아연은 “사적 활동을 회사의 공식 절차처럼 부각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영풍ㆍMBK파트너스는 전날까지 진행한 고려아연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공개추천 접수를 마감했다고 24일 밝혔다. 영풍ㆍMBK에 따르면 기업경영, 회계ㆍ재무, 법률ㆍ컴플라이언스, ESG, 산업·기술,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10인 이상의 후보가 추천됐다. 고려아연 주주는 물론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관과 비정부기구(NGO), 전문가 단체 등이 후보 추천에 참여했다는 게 영풍ㆍMBK 설명이다.

영풍ㆍMBK는 공개추천의 공정성ㆍ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독립 후보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심사위원회는 영풍ㆍMBK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후보자의 전문성, 독립성, 직무수행 역량, 이해상충 여부,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심사가 끝나는 대로 후보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영풍ㆍMBK 관계자는 “이번 공개추천은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회복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MBKㆍ영풍이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한 비공식 후보 추천 절차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면서 마치 회사의 공식 감사위원 선임 후보 추천 절차가 마무리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부적절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주주의 사적 활동이 회사의 공식 절차와 혼동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고, 다른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공식 추천 절차는 오는 30일까지 정상 진행된다. 공고문상 추천 자격과 제출 서류를 갖춘 후보의 추천과 의견을 폭넓게 받고 있고, 영풍ㆍMBK 역시 다른 주주와 동일한 자격으로 의견을 내거나 후보를 추천하면 같은 잣대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 후보 검토와 주주총회 선임 절차는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뤄진다.

양측은 추천 절차의 ‘개방성’을 두고도 서로 다른 시각을 보였다. 영풍ㆍMBK는 고려아연이 일정 지분율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만 추천 자격을 부여한 점을 문제 삼으며 “감사위원 후보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뿐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관ㆍ전문가 단체까지 포함한 폭넓고 개방적인 절차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려아연은 ‘0.1% 이상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하거나 1% 이상 보유한 주주’라는 추천 기준이 후보 난립과 추천권 남용을 막고 신뢰도·전문성을 갖춘 후보를 받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맞섰다. 또 이번 절차가 상법상 보장된 주주제안권과는 별개로,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다양한 후보군 확보를 위해 자율적으로 마련한 예비 후보 추천 절차임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감사위원 후보 추천의 핵심은 추천 인원의 많고 적음이나 개방성 자체가 아니라 후보의 전문성ㆍ독립성ㆍ책임성ㆍ검증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고 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