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꽤 잘 싸우고 있다"…나토 총장 만나 '응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젤렌스키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이기고 있다. 꽤 잘하고 있다"며 "적어도 버티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다만 "양측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며 조속한 종전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의 리더십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력도 치켜세우며 "그가 용감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그는 훌륭한 장비와 훌륭한 인력, 전투원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대러 압박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해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프랑스 에비앙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깊숙한 지역의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작전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고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성과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압박 없이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더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주문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조만간 승리하고 우크라이나가 결국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초 백악관에 복귀한 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지금은 생각을 바꿨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유럽 정상들이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를 설득하고, 이번 프랑스 G7 정상회담에서도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트럼프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국제 현안에 대해 수시로 태도를 바꾸는 만큼 향후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이루어진 뒤에 그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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