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이 자재 나르고 AI가 현장 본다…국토교통기술대전서 본 '건설의 미래'
건설·주택 분야서 모듈러·OSC 화두로 떠올라
자율주행 '가치타요' 교통소외지역 이동권 보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입구. [사진=홍승우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5/552779-26fvic8/20260625155631521zjsc.jpg)
피지컬 로봇이 자재를 대신 옮기고, 사람이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폐쇄회로(CC)TV가 곧바로 경고했다. 흔들리는 지반 위에서도 풍력발전기는 균형을 잃지 않았고, 친환경 수소전기트램은 전선과 바퀴 없이 도심을 달리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제시됐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은 ‘미래를 바꾸는 기술’을 주제로 모빌리티, 스마트건설, AI시티, 우주항공, 혁신기업 등으로 전시관이 구성됐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AI와 로봇, 디지털트윈, 모듈러 공법,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연이 이어졌다.
![포스코이앤씨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안전모 착용 여부를 인식해 위험을 알리는 건설현장 밀착형 관리 AI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홍승우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5/552779-26fvic8/20260625155632781zpcz.jpg)
AI가 현장을 감시하는 기술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사람이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위험구역에 접근하면 CCTV 영상분석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즉시 경고하는 방식이다. 현장 관리자가 모든 작업자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대형 건설현장에서는 이 같은 기술이 안전사고 예방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건설업계가 중대재해 예방과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AI 관제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였다.
모빌리티 전시관에서는 현대로템이 운영하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이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대전 2호선에 도입될 수소전기트램을 VR로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수소전기트램은 외부 전선 없이 운행할 수 있어 도심 미관과 인프라 설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소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 전시된 로봇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 [사진=홍승우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5/552779-26fvic8/20260625155634126kjzx.jpg)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네발로 걷는 로봇 ‘스팟’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람처럼 움직이거나 험지를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은 향후 건설현장, 재난현장, 시설물 점검 등에 활용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이나 반복 점검이 필요한 공간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단면을 보여줬다.
건설·주택 분야에서는 모듈러와 OSC(탈현장 건설) 기술이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특히 공사비 상승과 주택공급 지연이 건설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모듈러 공법은 공급 속도와 품질관리 측면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모듈형 PC 공동주택 연구단 부스에서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공동주택 구현 과정을 설명했다. 연구단 측은 모듈형 공법의 실증기술 표준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술 확산, 제도 개선, 교육, 사업모델, 비용분석, 평가 체계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혁신기업관에 자리한 유닛랩도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기획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유닛랩 관계자는 AI 기술에 기반한 모듈러 설계 자동화를 통해 사업지 검토와 설계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 조건과 건축 가능성을 빠르게 검토하고, 여러 조합의 설계안을 자동으로 도출할 수 있어 초기 사업성 판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인허가 사전진단, 스마트건설 확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부지 검토부터 설계, 시공, 안전관리까지 건설 전 과정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의 경험 의존형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부스에서는 마련된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빌리티 ‘가치타요’ [사진=홍승우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5/552779-26fvic8/20260625155635424tnxh.jpg)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부스에서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빌리티 ‘가치타요’가 소개됐다. 교통소외지역 이동지원 서비스 차량을 통해 고령자와 교통약자,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의 이동권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저상좌석버스 표준모델도 전시돼 관람객들이 직접 승하차 구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첨단 기술이 단순히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전시장에서는 친환경 기술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흔들리는 지반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풍력발전 관련 기술, 수소 기반 교통수단, 에너지 자립형 도시·주택 관련 전시가 이어졌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건설·교통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술개발 방향도 단순한 자동화에서 친환경·안전·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형태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이번 국토교통기술대전은 단순히 신기술을 나열하기보다 국토교통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AI와 로봇 기술은 인력 부족과 안전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기술 성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비용 부담, 제도 개선, 현장 표준화가 함께 이뤄져야 실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