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수로 미술시장도 훈풍 부나…‘화랑미술제 in 수원’ 가 보니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6. 6.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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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3040 컬렉터 몰려
곳곳서 판매 소식 이어져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in 수원’에서 방문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디. <한국화랑협회>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 3040세대의 지역 컬렉터들이 몰렸다. 미술계와 화랑가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기 남부권 미술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화랑미술제 in 수원’ VIP 프리뷰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에는 개막 직후부터 3040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개막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작품 판매 소식이 들려왔다.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조현정 작가의 회화 두 점과 최우영 작가의 회화 한 점을 판매했다. 청작화랑은 백종은 작가의 유리 조각을 10점을 주문받았고, 최창임 작가의 회화 ‘행복’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후에도 컬렉터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갤러리다온은 이정엽 작가의 조형물 8점을 판매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이어졌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유원씨(36)는 연차를 쓴 남편과 함께 현장 동행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문했다”며 “좋은 작품들을 보려고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온 류우상씨(34)는 “올해부터 컬렉팅을 시작했다”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의 작품부터 블루칩 작가들의 판화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어 옹골찬 느낌”이라고 평했다.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전시장에는 자녀의 손을 잡고 오거나 펫모차에 반려견을 태워 함께 방문한 컬렉터들도 눈에 띄었다.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 이새롬씨(43)는 “올해로 3년째 수원 화랑미술제를 오고 있다”며 “갤러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작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하게 출품됐다. 이강소, 최병소 등 블루칩 작가들의 원화와 이우환, 이건용, 천경자, 장욱진 등 거장들의 작품이 판화 형태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갤러리일호 관계자는 “특히 이우환, 천경자 작가의 판화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박영은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참가 화랑들은 본격적인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주식 시장 활성화 등으로 자산 여력이 좋아진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며 “이들이 본격적으로 오는 주말에는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도 “IT 기업이 밀집한 경기 남부권에서 신규 컬렉터층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현장을 찾은 김현수 수원시 제1부시장은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맞아서 지역 내 현금 흐름이 많아지고 있다”며 “늘어난 자금 중 일부가 아트테크로 유입되면서 화랑미술제와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에 다양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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