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미국서 피지컬 AI 슈퍼커넥트 개최... “한국 제조 경쟁력이 피지컬 AI 시대 핵심”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6.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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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AI 로봇 유니콘
한국과 협력 확대 의지 밝혀
“韓 제조 역량 피지컬 AI 최대 강점”
“월드모델·제조 경쟁력 한국에 기회”
사미르 메논 덱스터리티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에서 열린 코트라 ‘2026 실리콘밸리 피지컬 AI 수퍼커넥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호섭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물류 로봇 유니콘 기업 덱스터리티가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피지컬 AI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사미르 메논 덱스터리티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에서 열린 코트라 ‘2026 실리콘밸리 피지컬 AI 수퍼커넥트’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AI에 매우 강하고 한국은 제조업에서 엄청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첨단 AI와 첨단 제조·대량생산 역량을 결합하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덱스터리티는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피지컬 AI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물류창고에서 상자를 분류하고 트럭을 적재하는 등 사람의 손동작을 대신하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물류기업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에 로봇을 공급하며 피지컬 AI 분야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메논 CEO는 “지금까지 산업용 로봇은 공장 안에서 정해진 작업만 반복했지만 앞으로는 물류창고와 공항, 항만, 소매점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는 디지털 AI를 현실세계로 확장하는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메논 CEO는 “지난주 한국의 물류시설을 직접 둘러봤는데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았다”며 “다만 현재는 컨베이어 벨트와 고정형 자동화 설비가 중심이어서 앞으로 손을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로봇이 도입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과 차세대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로봇 전문가들도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이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산업 현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다르 알라위 베이 에어리어 로보틱스 협회(BARA) 의장도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며 “휴머노이드 산업 행사인 ‘휴머노이드 서밋’의 한국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라위 의장은 “한국이 로봇 산업 생태계와 제조 기반을 모두 갖춘 만큼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벤처캐피털 퀀텀프라임벤처스의 김범수 대표는 “생성형 AI와 달리 피지컬 AI는 한국에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유리하다”며 “실물 AI 분야에서 한국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롬니츠 SRI벤처스 수석투자자 겸 수석과학자는 “제조 경쟁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역량이 핵심이어서 한국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원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가공하고, 이를 원하는 성능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갖춰야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 실리콘밸리 피지컬 AI 수퍼커넥트’는 산업통상부와 코트라가 공동 개최했다. 한국 기업 41개사와 미국 기업 150여 개사 등 400여 명이 참가해 AI 반도체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을 주제로 300여 건, 약 3억달러 규모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으며 7건의 현장 계약도 체결했다.

코트라는 베이 에어리어 로보틱스 협회(BARA), 엣지 AI 및 비전 연합(EAIVA)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Invest KOREA는 덱스터리티와 한국 투자 협력 MOU를 맺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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