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패배는 아쉽지만 32강 꼭!”…대전 과학관 광장 메운 함성과 염원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패배는 아쉽지만 32강 꼭 진출해서 앞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앞으로 모여든 것이다.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시민들부터 단체 모임까지, 광장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단체로 관람을 온 아이들은 연신 "대한민국"을 외치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뿜어냈다.
지인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유효종(68) 씨는 "모임 회원들과 부부 동반으로 총 6명이 모였는데, 청주에서 4명이 오고 저희 부부는 집이 이 근처"라며 "화면을 정말 잘해놨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당연히 이겨야 하고, 당연히 32강에 진출해야 한다"며 대표팀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연인과 함께 유니폼을 맞춰 입고 광장을 찾은 최다빈(24) 씨도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화면도 잘 보여서 좋다"며 "어디 가서 보려면 비용이 드는데 이렇게 무료로 개방해 주니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전했다.
전광판 속 대표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광장의 분위기는 요동쳤다.
태극전사들의 날카로운 플레이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골문을 살짝 비껴가는 아쉬운 순간에는 일제히 깊은 탄식이 광장을 메웠다.
후반전 균형을 깨고 남아공의 선제 득점이 나오자 순간 광장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체코가 멕시코에 지고 있었기에,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전광판을 향해 손을 모으며 "한 골만, 한 골만" 간절하게 염원했다.
그러나 끝내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0대1 패배로 막을 내렸고, 한국은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이내 곳곳에서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무대가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1, 2위뿐만 아니라 성적이 좋은 조 3위 8개 팀까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속, 광장을 떠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아직 태극전사들을 향한 믿음이 남아 있었다.
최민석(24) 씨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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