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볼피아나? 라인 브레이킹? 콤비네이션?"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크로스 성공 21%, 졸전 끝 남아공에 전술로 0-1 완패

황보동혁 기자 2026. 6.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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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설명했던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를 단 하나도 확인할 수 없었던 졸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2패, 승점 3에 그쳤다. 멕시코(3승·승점 9), 남아공(1승 1무 1패·승점 4)에 밀려 A조 3위로 내려앉으면서 자력 32강 진출은 완전히 무산됐다.

결과만큼이나 충격적인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남아공을 상대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점유율에서는 69-31로 앞섰지만, 슈팅 수 8-13, 유효슈팅 3-4로 오히려 밀렸다. 기록 이상으로 전술 싸움에서도 완패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한국은 초반부터 남아공의 강한 압박에 흔들렸다. 전반 6분 모포켕의 슈팅을 김민재가 문전에서 가까스로 걷어냈고, 전반 18분 막고파의 슈팅은 이기혁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전반 29분에는 음바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막고파의 2차 슈팅이 연달아 나왔지만, 김승규의 연속 선방이 한국을 구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빼고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4분 마세코의 슈팅을 옌스가 몸을 던져 막아냈고, 한국은 손흥민과 오현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마무리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17분 무너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이후 남아공은 라인을 내리고 굳히기에 돌입했고, 한국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밀집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후반 막판 이강인과 설영우의 크로스도 번번이 차단됐고, 한국은 끝내 남아공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선수단의 부진도 있었지만, 전술적으로 완벽히 패배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대표팀의 장점으로 꼽혔던 활동량,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 같은 월드클래스 자원을 앞세운 번뜩임, 빠른 역습 모두 나오지 않았다.

특히 후반 29분 조규성을 투입한 뒤 양쪽 측면에서 무차별에 가까운 크로스를 올린 장면은 답답함을 더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한국은 이날 33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것은 7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21%였다. 남아공에 전술이 완벽히 읽혔음에도 뚜렷한 플랜B를 준비하지 못한 채 주먹구구식 공격만 반복하다가 끝내 참패를 당한 셈이다.

지난 2024년 이임생 KFA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 "홍명보 감독님이 보여주신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 백스리 형태를 가져간다. 이러한 빌드업을 통해 프로그레션에 의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 라인 브레이킹과 상대에 맞춘 카운터 어택과 크로스를 통한 공격, 측면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다양한 좋은 모습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한국 대표팀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색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다고 해도 빌드업, 카운터 어택, 뒷공간 공략, 라인 브레이킹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선임 당시 강조됐던 장점들은 사라졌고,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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