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체 넘어 마음 건강까지”⋯ 유한양행 구사옥의 의미있는 변신
창립 100주년 기념 구사옥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 조성

새빨간 꽃망울이 터진다. 꽃가루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나면 연한 잎이 돋아나며 뿌리를 내린다. 길고 얇은 모양의 잎들이 무성해지고 나뭇가지는 위를 향해 뻗어나간다. 마침내 화면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와 함께 유한양행 로고가 나타난다.
24일 서울 동작구 윌로우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였던 첫 장면이다.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구사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유한양행의 역사를 소개하는 ‘유한 아카이브’와 카페, 식당 등 공유 공간으로 구성된 ‘윌로우 그라운드’로 나뉜다.
유한 아카이브 1층의 버드나무 형상의 미디어 월에서는 나무의 성장 과정을 유한양행 역사에 빗댄 영상이 재생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활용한 영상이다”라며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크게 번성하는 버드나무처럼 나라와 민족이 기댈 수 있는 그늘 같은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월을 지나면 몰입형 미디어 아트 공간이 펼쳐진다.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라’ 등의 문구가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사색을 유도한다. 이어 성격과 정서, 대인관계 성향을 진단하는 공간을 지나고 나면 개인별 마음 진단 결과지가 제공된다. 결과지를 지참하면 차 문화 체험 공간인 ‘티하우스 절기’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차를 추천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체를 넘어 마음 건강도 도울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층에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삶과 회사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메모리얼 홀’이 있다. 중앙에는 유 박사의 유언장이 전시돼 있으며, 소년 시절부터 남긴 유품과 유한양행의 대표 제품 모형 등을 통해 그의 발자취와 기업의 성장 과정을 조망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회사와 관련된 단어로 구성된 십자말풀이와 유한양행의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로고를 직접 만드는 체험이 마련돼있다.

3층 ‘비전 홀’은 유한양행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천장에는 버드나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유한양행의 대표 항암 신약인 ‘렉라자’를 비롯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뷰티 제품 △펫푸드 △구강용품 등이 전시돼 유한양행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 공간을 시민과 지역사회에 개방한다. 이날 조욱제 대표이사는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 오픈 미디어 투어’ 인사말을 통해 “유일한 박사님께서 일찍이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윌로우 하우스는 그 가르침을 오늘의 방식으로 잇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