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있는 이유는 헤즈볼라가 그곳에서 로켓·드론 발사하기 때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이란 합의 이행의 변수로 떠오른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현지 주둔 필요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레바논 정규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두번째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가 그곳에서 로켓과 드론을 (이스라엘에) 발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정규)군과 합법적이고 주권을 가진 레바논 정부가 점차 더 많은 자국 영토를 통제·확보해야 한다”며 “레바논군이 더 많이 확보할수록 헤즈볼라의 통제 지역은 줄고, 그만큼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점령지역을) 줄일 것이다. 그게 이번 협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협상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미국에서 국무부 중재 아래 벌이는 평화 협상을 의미한다. 전날 재개된 해당 협상에 관해 루비오 장관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에서 논의된 사안 중 하나가 ‘시범 구역’(pilot zones)의 설치”라며 “레바논군이 (이스라엘 점령지에) 들어가 통제권을 확보하고 치안을 유지한 뒤 다음 시범 구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이란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후속협상이 진행되려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이란의 요구다. 이란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우리에게 레바논의 휴전은 이란의 휴전만큼 중요하며, 나아가 레바논 전쟁 종식은 이란 전쟁 종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이스라엘의 철군을 압박했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대상 행사에서 “당시 우리는 작전 개시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와 미국까지 파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적들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허락을 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다시 편 것이다. 이어 그는 “나는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의 계획을 그에게 통보했을 뿐”이라면서 “매우 중요한 작전의 막바지에 결국 그(트럼프 대통령)가 동참해 주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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