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6호, 발사 또 연기… 오태석 우주청장 "독자적 우주 접근성 확보 중요성 방증"
내달 9일 산불감시 임무 ‘차중형 2호’ 발사… 누리호 5차 발사, 9월 발사로 준비

'비운의 위성'으로 불리는 아리랑 6호 발사가 또 연기됐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2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베가C에 함께 탑재 예정인 해외 동반 위성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내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사 지연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아리랑 6호는 지난 2022년 개발 완료 이후 5년 가까이 '보관용 위성' 신세를 당분간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아리랑 위성 6호는 당초 올 하반기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다. 오 청장은 "현재로서는 내년 2분기 발사를 목표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6호의 발사 지연은 세 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발사 예정이었으나, 해외 동반 위성 개발 지연으로 올 상반기 발사로 늦춰졌다.
이어 올 초 하반기 이후 또다시 발사 연기된 데 이어, 이번에도 내년 2분기로 재차 지연된 것이다.
세 차례 발사 연기 모두 아리랑 위성 6호와 함께 실리는 이탈리아 우주청의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위성 '플라티노-1' 개발 지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오 청장은 "발사 시점까지 위성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준비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발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발사체를 구하기 매우 어려워지고 있어 독자적인 우주 접근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 위성 6호는 가로·세로 50㎝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해 비와 구름, 밤낮 구분 없이 지상과 해양을 24시간 정밀 관측할 수 있다.
당초 2022년 러시아 앙가라 로켓을 이용해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직전 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사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러시아와 발사 계약을 철회한 뒤 이듬해인 2023년 국제입찰을 통해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최신 발사체 '베가C'를 이용키로 했다.
하지만 베가C가 발사 도중 폭발해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고, 아리랑 6호와 함께 탑재되는 이탈리아 위성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발사되지 못해 비운의 위성이라는 오명이 붙게 됐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