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전문가 "제조강국 韓, 실물AI가 기회…美핵심파트너"

권영전 2026. 6.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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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피지컬AI 수퍼커넥트' 행사 개최…"데이터가공·모델개발 나서야"
투자·협력 상담하는 '피지컬AI 수퍼커넥트' 참가 기업들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열린 '2026 피지컬AI 수퍼커넥트' 행사장에서 참가 기업들이 투자·협력 상담을 하고 있다. 2026.6.24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은 인공지능(AI)에 매우 강합니다. 한국은 제조업에서 엄청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첨단 AI 역량과 첨단 제조·대량생산을 결합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기회입니다."

생성AI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는 '실물AI'(피지컬AI)가 차세대 혁신의 영역으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이 부문에서 한국 제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물류 로봇 분야 '유니콘' 기업인 덱스터리티의 사미르 메논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열린 '2026 피지컬AI 수퍼커넥트'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해 전략적 초점을 아시아로 옮기고 있다는 메논 CEO는 한국과의 파트너십 기회에 매우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에 한국을 방문해 여러 물류시설을 둘러보고 정말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의 동료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 차세대 로봇을 공동 개발할 기회를 모색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 참석한 베이지역로보틱스협회(BARA)의 모다르 알라위 의장도 한국 시장에 대해 기대를 표명하면서 인간형 로봇 관련 산업 회의인 '휴머노이드 서밋'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투자사 퀀텀프라임벤처스의 김범수 대표도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와 달리 실물AI는 한국에 기회가 있다는 관측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하드웨어 제조에 매우 강하고 그만큼 '세계모델'(월드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 보유할 수 있다"며 "한국인들은 실물 AI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롬니츠 SRI벤처스 수석투자자 겸 수석과학자도 "실물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 유리하다"며 "불공평할 정도로 강점을 지니고 있는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략을 제안했다.

다만 그는 데이터를 보유한다고 해서 무조건 AI 모델 경쟁 우위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면서 원시 데이터를 잘 가공하고, 가공된 데이터를 원하는 수준의 성능을 내는 모델로 만드는 작업을 단계별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협력 상담하는 '피지컬AI 수퍼커넥트' 참가 기업들 (마운틴뷰=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열린 '2026 피지컬AI 수퍼커넥트' 행사장에서 참가 기업들이 투자·협력 상담을 하고 있다. 2026.6.24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AI 반도체, 로봇, 스마트 제조, 방위산업, 자율주행 등 분야 한국 기업 41곳과 유관기관 7곳, 미국 기업 150곳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공급망 협력 등을 주제로 총 300여 건, 3억 달러 상당의 1대 1 사업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4D 이미지 처리 레이더 기업 S사는 현지 차량·교통 분야 기업과 400만 달러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기업과도 비슷한 규모의 협력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E사는 130만 달러 규모 중대형 드론 모터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실제 투자와 계약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평소 접촉하기 어려운 미국 거대 기술기업과 직접 만나 기술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과 생태계에 진입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 기간에 BARA, 에지AI·비전연합(EAIVA)과 각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인베스트코리아는 덱스터리티와 대한(對韓) 투자 협력 MOU를 맺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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