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 골만"…남아공전 패배에 광화문 뒤덮은 '탄식'[현장]

이태성 기자 2026. 6.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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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3차전, 광화문광장에 2만명 모여
아쉬운 0-1 패배에 고개 떨구고·탄식 연발
"전술 아쉬워…노력한 선수들 끝까지 응원"
남은 경기 결과에 '조 3위' 32강 진출 결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대한민국의 패배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6.06.2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김가영·박시영 인턴기자 = "대~한민국!" "아~제발 한 골만."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제골이 터지자 2만여명의 붉은악마가 모인 광장 곳곳에서 아쉬움이 섞인 탄식이 새어 나왔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화문 광장에는 2만2000명이 모여 대형 전광판 앞에 자리잡고 응원봉과 태극기, 붉은악마 머리띠를 흔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시험이 끝나 친구들과 함께 온 10대부터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출발한 80대 노인까지, 세대와 지역은 달랐지만 이날만큼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2026.06.25. 20hwan@newsis.com


오전 10시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광화문광장에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과 손뼉 소리가 이어졌다. 대형 전광판에 경기장 화면이 나오거나, 선수 이름이 한명 한명 소개될 때마다 붉은악마는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애국가를 다같이 따라부르는가 하면 응원단장을 따라 응원전이 이어졌다.

경기 초반 이강인의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움의 탄식이 광장을 채웠다. 몇몇 사람은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고, 이강인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반대로 김승규의 슈퍼세이브 장면에서는 "든든하다!"라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초반까지 우리 대표팀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내지 못하자 응원단 분위기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쭈그려 앉아있는 사람부터, 무표정한 얼굴로 목이 타는 듯 연신 물만 마셔대는 사람도 있었다.

후반 들어서도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기대감이 커졌지만,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응원 구호는 계속됐지만 경기 초반의 자신감 넘치던 함성은 점차 간절한 외침으로 바뀌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패배에 아쉬워 하고 있다. 2026.06.25. 20hwan@newsis.com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18분이었다.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의 선제골이 터지자 광장은 순간 얼어붙었다. 고개를 떨구는 이부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모습도 보였다. 곳곳에서 한숨 소리도 터져나왔다.

이후 몇 차례의 공격 기회가 반복될 때마다 "제발 한 골만" "시간 없다 지금" "힘을 내라!" 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포기하지 않은 응원단이 끝까지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을 이어갔지만, 마침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이들은 아쉬워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국가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응원단은 전력상 우세를 예측했던 남아공을 상대로 한 패배에 충격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6.25. 20hwan@newsis.com


수도권에 거주한다는 김용준(27)·김봉규(26)·양수원(25)씨 일행은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오늘 광화문을 찾았다"며 "빌드업이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32강에 올라갈진 모르겠지만, 선수들 열심히 고생해줘서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안재홍(33)씨는 "경기 내용이 많이 답답하고 전술이 맞춰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32강에 가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선수들은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힘내달라"고 응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조수아(18)는 "경기 초반엔 가능성이 보여서 재밌었는데 점차 패스 미스가 나오고, 패배해 슬프다"며 "그동안 노력해 온 선수들이 많이 속상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3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 32강에 직행하고, 남은 8자리는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팀이 올라간다. 다른 조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남아공과의 경기가 열리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6.06.25. jini@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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