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울산 첫 단체응원…호반광장서 450여명 뜨거운 함성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오∼필승 코리아 오 오레 오레!"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린 25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 호반광장.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울산에선 처음으로 마련된 단체 응원인 만큼, 광장에는 450여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붉은색 티셔츠와 볼캡, 두건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간이의자와 계단석에 앉아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볼에는 태극기를 그려 넣고, 미리 준비해 온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으며 첫 단체 응원전을 만끽했다.
전반전 잇따른 골 찬스가 무위에 그칠 때마다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낼 때는 안도의 한숨과 환호가 교차했다.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고세흔(27)씨는 "지난 경기는 집에서 봤는데 확실히 밖으로 나오니 월드컵 분위기가 실감이 난다"며 "오늘을 위해 어젯밤에 치킨을 미리 포장했다. 이길 거라 확신한다. 믿습니다!"라고 두 손을 모아 들었다.

광장 한쪽에는 인근 직장어린이집에서 단체 관람을 온 어린이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조막만 한 손으로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볼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 간식을 먹던 박서연(6)양은 "다 같이 축구 응원하니까 너무 좋다"고 웃었다.
울산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설영우와 이동경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생 김민재(23)씨는 "그동안은 수업 때문에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지는 못했는데 종강을 맞아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같이 응원하러 나왔다"며 "무조건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설영우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준 뒤 끝내 역공에 실패하며 패배를 확정하자, 열띤 응원을 벌이던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발걸음을 돌리던 박기국(24)씨는 "과감하게 치고 들어가지 못하고 패스를 돌리는 등 전술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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