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휩쓴 광고형 요금제, 음원 시장에도 통할까 [엔터코노미]

천윤혜 기자 2026. 6.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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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광고형 요금제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 상륙할 전망이다. OTT 시장에서 검증된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음원 서비스에도 적용해,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수익원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플랫폼 멜론은 현재 광고형 음악감상 이용권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신탁관리단체 등과 수수료 요율 등 세부 정산 조건을 협의 중이다.

다만 형태와 가격,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광고 청취를 조건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지, 혹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형 구독 상품을 선보일지 등 구체적인 서비스 구조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멜론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음원 시장 경쟁 구도 변화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 기간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에 직면했기 때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1위에 유튜브 뮤직(37.6%)이 올랐다. 멜론(31.7%)을 제친 기록. 또한 스포티파이는 1.7%에서 5.2%로 1년 만에 이용률이 급상승하며 8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제공=뉴스1

사실상 멜론의 독주 체제가 무너진 셈이다. 결국 새로운 이용자 유입은 제한적인 반면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경쟁 플랫폼으로의 이탈은 가속화되면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24년 한국 시장에 광고 청취 시 음원을 무료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 멤버십을 출시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최근 스포티파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데 이 멤버십의 역할이 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광고형 요금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현재 토종 음원 플랫폼 중 이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하지만 멜론이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수익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비슷한 변화는 OTT 시장에서 이미 확인됐다. 현재 대부분의 OTT 플랫폼들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상태다. OTT 서비스가 처음 등장해 가입자 확보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찾아볼 수 없던 형태지만, 2022년 넷플릭스가 이를 선보인 이후 본격화됐다. 현재 넷플릭스와 티빙은 기본 스탠다드보다 각각 6500원, 9200원 저렴한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을 제공 중이다. 또한 쿠팡플레이는 일반 회원제를 도입해 광고 시청 시 무료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플랫폼 입장에서 해당 상품은 구독자 유입과 광고 매출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역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결과 OTT 이용자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비중은 34.6%였다. 그리고 이 중 88.4%는 광고 시청에 대해 만족하거나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 이용료를 낮추는 방식은 이제 OTT 시장에서 익숙한 선택지가 됐다. 멜론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이러한 흐름은 음원 플랫폼 시장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광고형 요금제가 멜론의 반등 카드가 될지, 나아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천윤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