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후 생긴 당뇨, 혈당 정상 되찾으면 사망 위험도 낮춘다

김현기 기자 2026. 6.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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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신장 이식 환자 8486명 장기 추적 분석
당뇨 지속 시 사망 위험 75.5% 증가…혈당 회복하면 비당뇨 환자와 차이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신장 이식 후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당뇨 발생 여부'보다 '혈당 관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신장 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Post-transplant diabetes mellitus)은 이식 환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혀왔다.

면역억제제 사용과 수술 후 스트레스 반응 등으로 혈당이 상승하면서 심혈관질환과 이식 신장 기능 저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당 변화에 따른 장기 예후를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허우성·장혜련·전준석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신장 이식 환자 8486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이 결과 신장 이식 후 3개월에서 1년 사이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는 비당뇨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0.9% 높았다. 특히 이식 후 1년이 지나도록 당뇨병이 지속된 환자는 사망 위험이 75.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의 예후는 달랐다. 연구 대상 가운데 이식 후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환자의 33.5%는 이후 비당뇨 상태를 회복했고, 이들의 사망 위험은 처음부터 당뇨병이 없었던 환자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던 것.
신장 이식 환자 사망률 비교(이미지제공=삼성서울병원)

이 같은 경향은 이식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38.6%는 이식 후 혈당이 정상 범위로 회복됐으며, 당뇨가 지속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8.2% 낮았다. 또한 혈당이 회복된 환자는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는 이식 실패 위험 역시 비당뇨 환자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신장 이식 초기 혈당 상승이 반드시 영구적인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면역억제제 용량 조절과 수술 후 신체 상태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혈당이 정상화될 수 있으며, 이 시기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장기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우성 교수는 "신장 이식 후 당뇨가 발생했다고 해서 예후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이식 초기부터 혈당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