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후 생긴 당뇨, 혈당 정상 되찾으면 사망 위험도 낮춘다
당뇨 지속 시 사망 위험 75.5% 증가…혈당 회복하면 비당뇨 환자와 차이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신장 이식 후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당뇨 발생 여부'보다 '혈당 관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신장 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Post-transplant diabetes mellitus)은 이식 환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혀왔다.
면역억제제 사용과 수술 후 스트레스 반응 등으로 혈당이 상승하면서 심혈관질환과 이식 신장 기능 저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당 변화에 따른 장기 예후를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 결과 신장 이식 후 3개월에서 1년 사이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는 비당뇨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0.9% 높았다. 특히 이식 후 1년이 지나도록 당뇨병이 지속된 환자는 사망 위험이 75.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경향은 이식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던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38.6%는 이식 후 혈당이 정상 범위로 회복됐으며, 당뇨가 지속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8.2% 낮았다. 또한 혈당이 회복된 환자는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는 이식 실패 위험 역시 비당뇨 환자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신장 이식 초기 혈당 상승이 반드시 영구적인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면역억제제 용량 조절과 수술 후 신체 상태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혈당이 정상화될 수 있으며, 이 시기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장기 예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우성 교수는 "신장 이식 후 당뇨가 발생했다고 해서 예후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이식 초기부터 혈당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