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2강 무조건!"…남아공전 앞두고 붉게 달아오른 광화문

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2026. 6.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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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거나 비기면 32강 진출
"새벽 4시에 일어났다…무조건 진출"
"이강인 어시스트, 손흥민 골 기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마지막 예선전을 앞둔 25일 광화문광장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조은샘 수습기자


25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은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 뒤로 붉은 물결이 가득하다. 광화문역에서부터 광장으로 나가는 길에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상징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2시간쯤 앞둔 시간.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은 모두 들뜨고 설레는 표정이었다. 특히 이날은 구름이 많아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경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더위 걱정을 덜었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대한민국은 A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다만 경기에서 패배하면 32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승리를 위한 마음이 더욱 절실한 상황. 사람들은 각자 응원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고 한 마음이라도 된 듯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등 이날 경기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은 물론, 은퇴한 박지성, 기성용 등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눈에 들어왔다. 태극기 바람개비를 손에 집고 얼굴에 축구공 페이스페인팅을 한 아이들, 더운 날씨에도 붉은악마 머플러를 두르고 온 연인들 저마다 응원 물품도 다양했다.

들뜬 마음이 느껴지듯, 이날 광장에는 이른 시간인 오전 6시쯤부터 사람들이 모였다. 서울 은석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지오(12)군은 오랜 동네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잡고 이른 새벽부터 나왔다고 한다. 김군과 친구들의 얼굴에도 월드컵을 응원하는 페이스페인팅이 있었다.

김군은 "대한민국이 32강에 무조건 진출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고, 시험도 끝난 기념으로 나왔다"며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새벽 4시쯤 일어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이강인, 오현규 선수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10대 0으로 이길 것"이라며 웃었다.
 

(왼쪽부터)이유은양, 임윤하양, 김지오군, 우지원군. 조은샘 수습기자


이형권(23)씨는 전주에서부터 친구들과 차를 타고 올라왔다. 이씨와 친구들의 손에는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니폼이 쥐어져 있었다. 대학교 3학년이라는 그는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고, 실제로 이길 것 같다"며 "손흥민 선수도 이제 한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보였다.

대학생 구준모(21)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나왔다. 각자 붉은악마 응원복도 챙겨 입었다. 그는 "들뜬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아 그냥 일찍 택시 타고 출발했다"며 "택시비 7~8만 원 정도가 나왔지만 이 정도 금액은 감수할 만큼 오늘 경기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응원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이동욱(25)씨는 아버지와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섰다. 이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출국을 앞두고 있다. 그는 "군대를 전역하고 곧 미국으로 다시 가야 한다"며 "출국 전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유정현씨(왼쪽), 유지현씨(오른쪽). 김하영 수습기자


직장인 유지현(26)씨는 친구와 함께 연차를 쓰고 거리로 나왔다. 그는 "1차전과 2차전 경기를 회사에서 봤는데, 근무 시간 중에 몰래 봐야 하니 중계 소리도 못 듣고 응원 소리도 못 내니까 답답했다"며 "현장감을 느끼면서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차까지 쓰고 나왔다"며 "이강인이 어시스트하고 손흥민이 골 넣는 그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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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s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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