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출산정책 성과···전남 미래 100년 토대 닦았다
군공항 이전·국립의대 설립 등 숙원사업 해결 물꼬
김영록 지사 이임식…30일 마지막 결재 후 8년 도정 마무리

민선 8기 전남도정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 오랜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하며 전남의 성장 기반을 새롭게 다진 시기로 평가된다. AI와 해상풍력, 핵융합 등 미래산업 유치 성과를 거두는 한편 출산율 3년 연속 전국 1위, 광주 군공항 이전 합의, 국립의대 설립 가시화 등의 성과를 남겼다.
미래산업 육성과 지역 현안 해결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남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전남도정은 8기를 끝으로 내린다.
7월 새롭게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실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 균형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후속과제를 남겼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4일 전남도청에서 이임식을 갖고 민선 7·8기 도정 8년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오는 30일 마지막 출근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최종 결재를 끝으로 도정 운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남도가 지난 4년 동안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미래산업 육성이다.
대표적으로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꼽힌다. 이는 2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사업으로, 신산업 거점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오픈AI와 SK그룹이 2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AI 데이터센터도 전남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발판으로 향후 반도체 산업 유치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전국 최초 해상풍력 전용항만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신안 3.7GW, 진도 3.6GW 등 총 7.3G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지정됐다. 전남 전역은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돼 RE100 산업단지 조성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까지 유치하면서 전남은 AI와 재생에너지, 핵융합 연구를 아우르는 미래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간 표류하던 지역 숙원사업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은 18년 만에 관계기관 합의를 이끌어냈다. 전남도는 무안에 비전 사업 등을 제시하며 갈등 조정에 나섰고,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사업 추진의 물꼬를 텄다.
30년 넘게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혀온 국립 전남의대 설립도 가시화됐다.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의대 신설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성과를 냈다.
농수산 분야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은 8억7천만달러, 김 수출은 4억3천만달러를 달성하며 전남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인구정책 성과도 눈에 띈다. 전남도는 출생기본소득과 전남형 만원주택 등 차별화된 정주·출산 정책을 추진해 3년 연속 전국 최고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1.3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SOC 분야에서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20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며 총 3조4천억원 규모의 광역 교통망 확충 기반을 확보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2023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성공 개최,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유치, 전남 방문의 해 운영 등을 통해 관광객 1억명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산업 기반 조성이 실제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와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조성된 성장동력이 전남 전역의 균형발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
김 지사는 “전남도 제대로 한 번 살길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부족한 저를 두 번이나 선택해 주시고 늘 함께해 주신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소멸과 전국 최하위권 경제라는 현실 속에서도 전남의 저력과 도민의 힘을 믿고 미래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를 제시했다”며 “AI·에너지 대전환 시대는 전남의 시대라는 확신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또한 “어느 한 걸음도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오직 도민을 위한 길이라 생각해 끈질기게 나아갔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광역통합으로 더 큰 전남·광주의 시대가 열리고, 성장의 물결이 시군 곳곳으로 스며들어 고루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8년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도민의 사랑과 공직자의 헌신으로 전남도 대도약의 역사를 이뤄낸 시간이었다”며 “도지사 재직 기간, ‘길을 만들어 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후와 차별의 땅 위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뚫었고, 의과대학 설립, 군 공항 이전과 같은 난제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며 “위대한 전남도민이 더 큰 전남·광주의 눈부신 미래를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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