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훈풍 탄 삼성전자…목표가 55만원으로 상향 -KB증권

허정윤 기자 2026. 6. 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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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실적 개선 기대
주주환원·파운드리 회복도 긍정적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분위기다.

25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가능성과 자사주 매입·특별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의 신규 수주 확대에 따른 파운드리 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메모리 출하량의 약 70%를 흡수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도 약 50% 수준에 그쳐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1% 증가한 375조원, 2027년에는 548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메모리 가격이 서버 D램과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약 50% 상승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한 90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메모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하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5% 증가한 2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미국 ADR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이 최근 진행한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미국 ADR 상장이 현실적인 자본정책 옵션이 될 수 있다며 "현재의 저평가 국면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미국 ADR 상장을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현재 런던증권거래소에 GDR(글로벌예탁증서)을 상장하고 있지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는 ADR을 상장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미국 ADR 상장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