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 16건, 1000억달러 확보”⋯ 마이크론, ‘메모리 수요 대응’ 자신감(종합)
비(比)HBM 공급 압박⋯ HBM 점유율, D램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
“1000억달러도 보수적 추정치”⋯ 전략적고객협약(SCA)으로 매출 기대 넘는다

글로벌 3대 메모리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 16건의 전략적고객협약(SCA)을 체결했으며, 5년 간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24일) 열린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시스템은 GPU와 ASIC, CPU 등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핵심은 메모리 시스템이 전체 아키텍처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이라며 “마이크론은 어느 때보다 뚜렷한 차별화 전략으로 AI 시대 핵심 자산인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상상 초월 성적표’에 따른 자신감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새벽 회계연도 3분기 매출 414억5600만달러(약 63조8000억원), 주당순이익(EPS) 25.11달러라는 전례 없는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배, 13배 이상 ‘훌쩍’ 뛰어오른 수치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수요 급증으로 범용 메모리 공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비(非)HBM 공급은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있다”며 “업체들이 D램 증설을 위해 클린룸을 전환하면서 낸드 공급 증가도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사업과 관련해서는 ‘순항 중’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이크론은 최근 출하한 HBM4(6세대) 제품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HBM3E 8단과 12단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HBM 시장점유율을 전체 D램 시장점유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PC·모바일, 자동차, 산업용 시장까지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 확산에 따른 장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PC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용 기기, 로봇, 자율주행 등 AI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특히 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가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의 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공급 부족 장기화에 대비해 전략적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16건의 전략적고객협약(SCA)을 체결했으며, 이중 일부 계약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장기공급계약이라는 설명이다. 최소 구매 물량과 최저 가격만 적용해도 계약 규모는 1000억달러(약 150조원)를 웃돌며, 실제 매출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마이크론은 D램 생산량의 약 20%, 낸드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장기 계약으로 확보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객들도 안정적인 장기 공급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약 27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재 일본과 싱가포르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대로 추진 중이며, 특히 싱가포르를 HBM 패키징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AI 메모리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싱가포르 팹은 향후 첨단 패키징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HBM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