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가방 털린 김환 해설위원…"도둑과 20km 추격전"

[파이낸셜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현지 중계를 위해 멕시코에 체류 중인 김환 JTBC 해설위원이 호텔 로비에서 가방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환 위원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 로비에서 겪은 도난 피해 사실을 알렸다. 댈러스에서 중계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그는 체크인을 위해 프론트 데스크 인근 로비 의자에 잠시 가방을 내려놓았다. 두 번째로 방문하는 숙소였기에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주변에 경비원이 두 명이나 있었지만, 기둥 뒤에 숨어 대기하던 도둑이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는 것을 호텔 측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배성재 캐스터는 23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일행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도둑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계획된 범죄였다"고 설명했다.
가방을 도난당한 김 위원은 경찰에 신고한 후 '맥북 위치 찾기' 기능을 켜고 차를 이용해 약 2시간 동안 20km가량 도둑을 추격했다. 범인의 위치는 월마트로 고정되었다가 다시 마트 뒤편 빈 공터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현지 경찰의 압박과 기계에서 울리는 알림음 때문에, 도둑은 추적을 의식하고 쓰레기통에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버린 뒤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함께 쓰레기통을 수색한 끝에 월드컵 중계 자료가 가득 담긴 맥북과 아이패드는 무사히 회수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정보가 담긴 기기들을 되찾은 김 위원은 현지 경찰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500달러의 현금과 지갑, 신분증, 카드, 옷, 선글라스, 이어폰 등 나머지 귀중품은 결국 찾지 못했다.
범인은 다음 날 잔액이 0원인 김 위원의 카드로 서브웨이 결제를 시도하다 거절당하는 흔적을 남겼으며, 현재 현지 경찰 수사 및 대사관 보고가 진행 중이다.
김 위원은 "도둑의 얼굴을 정확히 파악했지만, 이를 공개하지는 않겠다"면서 "당시에는 월드컵 자료를 꼭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추격했지만, 치안이 불안한 현지에서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다른 이들은 절대 직접 추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호텔 로비도 절대 안전하지 않으며, 특히 숨어 있는 도둑을 조심해야 한다"며 "도난 사고 발생 시 직접 움직이지 말고 가장 먼저 멕시코 경찰이나 대사관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김환 위원은 배성재 캐스터, 박지성 해설위원과 함께 JTBC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지 중계를 담당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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