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메모리 품귀에 분기 매출 4배 급증…시총 1조달러 돌파
분기 매출 414억달러, 순이익 282억달러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7배 이상 성장
“메모리 공급 부족 2027년 이후까지 지속”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14억6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5.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358억4000만달러, EPS 20.78달러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93억달러에서 346% 증가했다. 순이익은 18억9000만달러에서 282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주당순이익도 1.68달러에서 24.46달러로 뛰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5억8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113억달러였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와 구글의 AI 시스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버에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제한된 공급 능력 속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역사적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억3000만달러에서 115억달러로 7배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용 메모리 매출도 137억7000만달러로 300% 넘게 늘었다.
마이크론은 서버용 메모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SSD 사업에서도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 매출은 1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사업 매출도 46억3000만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84.9%로 급등했다. 직전 분기 74.9%보다도 10%포인트 높아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결과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AI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등을 포함한 주요 고객들과 3~5년 장기 공급 계약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고객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700%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한때 경기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업체로 평가받던 마이크론이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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