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트럼프, 이란 향해 “미국인도 핵 사찰”…공화당과는 “미치광이” 고성

김원철 기자 2026. 6. 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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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사찰 재개 합의 부인에…“100% 동의” 주장
미 상원 전쟁 중단 결의안 두고 찬성 의원과 언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시설을 사찰할 때 미국 조사관들도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의회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는 이란전쟁 수행 권한을 둘러싸고 같은 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인터뷰를 한 뒤 “미국 조사관들이 국제원자력기구와 함께 이란 핵시설을 사찰할 것이라고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에 동의했고, 사찰단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이후 핵물질이 지하에 묻혀 있다며 사찰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폭스뉴스 보도에는 미국 조사관들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지, 별도의 미국 대표단 자격으로 동행하는지와 이들에게 어떤 권한이 부여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의 주요 농축시설에 접근하지 못했다. 다른 핵시설에 대한 사찰도 올해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중단됐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의 위치와 현재 상태를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이 비공개 협상에서 “100% 사찰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사찰 재개 합의를 부인한 데 대해 “그들의 말이 맞는다면 지금 당장 회담을 취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크게 이기고 있다”며 “이란이 아주 큰 양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공개 오찬에서는 전날 이란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빌 캐시디 상원의원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미 상원은 전날 1973년 전쟁권한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캐시디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 4명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캐시디 의원은 오찬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상황을 미국 국민과 의회에 제대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4주로 예정됐던 작전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애초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엔엔(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시디 의원의 발언에 목소리를 높였고, 캐시디 의원도 목소리를 높여 맞섰다. 시엔엔은 회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캐시디 의원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앉으라고 했지만, 캐시디 의원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권한 결의안 표결이 이란과 협상 중인 행정부의 입지를 약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찬 뒤에는 “아주 훌륭한 회의였다”며 공화당이 단결돼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방 안에 있던 몇몇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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