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다투지만 한미 관계는 정치적 도구로 삼지 않을 것”
영 김·톰 수오지 등 초당적 입법 주도
訪美 송영길·조경태 의원도 참석

미 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인사인 톰 수오지 민주당 하원의원은 24일 워싱턴 DC의 의회 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 경제 문제, 분열 등 세상에 낙담할 일이 많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싶다면 지난 76년 동안 미국과 한국이 함께 걸어온 여정을 살펴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 관계에 관한 양자(兩者) 현안에 있어서는 언제나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오지는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한국계를 배우자로 둔 그레이스 맹 민주당 의원과 지난해 1월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H.Res. 64)을 발의했다.
뉴욕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4선(選) 의원인 수오지는 “1950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에서 일어난 변화와 놀라운 성공을 생각해 보라”며 “절망에 빠졌던 나라가 이제는 경제, 민주주의, 인권, 법치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리더 중 하나로 거듭난 모습이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이어 “현재 세계에선 한미같이 같은 가치를 가진 나라들과 자유 시장을 믿지 않고, 정부의 개입과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지지하며, 법치주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한미가 공유하는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우정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 한미 전략적 협력의 지속적 강화 등을 담고 있는 결의안은 지난 5월 13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43대3으로 통과돼 본회의 표결을 앞둔 상태다. 수오지는 결의안 통과 전망과 시점을 묻는 본지 질의에 “이 결의안은 본회의 상정만 남았다”며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확실히 통과할 것이다. 요즘 의회에서 다른 일들이 너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단지 언제 처리할 수 있을지 일정의 문제”라고 했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치적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한국을 정치적 도구로 삼지 않는다”며 “친구(한국)와의 관계는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의회 도서관에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관장 김민선)이 주최한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선 결의안을 발의안 영 김 의원이 수오지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김 의원은 “뉴스를 보면 온통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의원들은 서로 정당이 달라도 항상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의안이 그 모범 사례”라고 했다. 11월 중간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이민자로 와서 자랑스러운 미국인이 될 수 있었는데 다양성을 포용하는 미국은 우리 각자의 문화, 전통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공화당의 유일한 한국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라고 했다.
현재 의회에는 숙련된 한국인 전문직에 한해 별도의 비자를 발급하는 이른바 ‘한국과의 파트너 법안(PWKA)’이 영 김 의원 명의로 발의돼 있다. 지난해 조지아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구금 사태를 계기로 의회 안팎에서 입법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주미 대사관도 로비스트를 고용해 강경화 대사가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 수오지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라며 “일시적이라도 (한국에서) 인력을 데려와 우리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지아에서 발생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고 했다. 수오지는 “양국이 더 효과적인 무역을 위해 장벽을 없애고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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