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육사, '참군인' 김오랑 동상 설치 OK…특전사엔 12월 확정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2026. 6. 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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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12·12 군사반란 때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고(故) 김오랑 육군중령 동상의 교내 설치에 원칙적인 동의 입장을 밝혔다.

김오랑중령추모사업회 사무처장을 겸한 김준철 대한군인기념사업회 회장은 2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5월 중순에) 육사 교장으로부터 제반 문제가 해결된다면 (동상을) 언제든 세울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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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교장 "국방부가 지침 주면 심의 절차 거쳐 추진할 계획"
추모비 건립조차 반대했던 과거와 달라…순직→전사 바꾸고 무공훈장 추서
홍범도 흉상 철거 놓고 소모적 논란 벌이다 2년만에 철회한 것과도 큰 차이
특전사 동상 건립은 확정…정문 앞에 6m 크기로 12월 제막식 계획
김 중령 모교인 경남 김해시 삼성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김 중령 흉상.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12·12 군사반란 때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고(故) 김오랑 육군중령 동상의 교내 설치에 원칙적인 동의 입장을 밝혔다.

원칙적 입장 표명이긴 하지만, 육사 총동창회 의견 수렴 등을 핑계삼아 오랫동안 사실상 완강히 반대해온 것에서 크게 달라졌다.

김오랑중령추모사업회 사무처장을 겸한 김준철 대한군인기념사업회 회장은 2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5월 중순에) 육사 교장으로부터 제반 문제가 해결된다면 (동상을) 언제든 세울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박후성(중장. 육사 48기) 육사 교장도 그런 대화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는 다만 "국방부가 (동상 설치) 지침을 주면 육사는 건축물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걸쳐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는 2023년 여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육사가 서로 책임을 미뤘던 것과도 크게 다른 것이다. 

당시 국방부는 육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떠넘겼고 이에 육사는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끌다 결국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7월에야 약 2년만에 계획을 백지화했다.

국방부가 현재 추진 중인 3군 사관학교 통합과 육사 이전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육사가 이전되더라도 동상 설치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김 회장은 기대했다.

육사의 이 같은 방침은 육사 총동창회가 12.3 비상계엄에 다수의 동문들이 연루됐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것과도 대비된다.

박후성 교장은 지난 4월 개교 80주년 기념사에서 "일부 동문이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가담해 국민께 깊은 고통과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육군특전사령부 내 동상 건립 계획은 오는 12월 제막식을 목표로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상은 경기도 이천의 특전사 정문 앞에 기단과 동상을 합해 약 6m 크기로 세워져, 특전사 부대원뿐 아니라 행인들도 호국충정의 참군인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 김오랑 중령은 1979년 12·12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서 정 사령관을 체포하려는 신군부 공수부대원들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정부는 2022년 고인의 사망을 '순직'이 아닌 '전사'로 정정했고, 이를 토대로 최근 충무무공훈장을 새로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고인의 장렬한 최후와 유족의 불행한 가족사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대목 중의 하나로 꼽히며 대중의 관심과 동정을 받았지만, 정작 국가의 예우는 한참 뒤늦게 이뤄졌다. 

앞서 '김오랑 중령 무공훈장 추서 및 추모비 건립 건의안'이 2009년 11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 대표발의로 제안됐지만 군 출신 의원들은 단 1명도 참여하지 않았고 결국 임기만료로 폐기되기도 했다. 

일부 보수세력과 군 일각의 강한 부정적 기류로 인해 고인의 동상은커녕 추모비 건립조차 오랜 세월 현실화되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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