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준현, '애지중지' 보물됐다…또 10일간 휴식, 설종진 감독의 진심 "신인답지 않은 투구, 고맙다"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슈퍼 루키' 박준현이 영웅 군단의 가장 애지중지하는 보물로 공인 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음에도 사령탑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즉각적인 '브레이크'를 걸었다. 철저한 계산 아래 전개되는 설종진 감독의 특급 관리법이다.
지난 2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신인 투수 박준현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이나 부상이 아닌, 시즌 완주와 전반기 막판 효율적인 체력 안배를 위한 벤치의 전략적 선택이다.

박준현은 연일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며 선발진의 단비 역할을 해왔다. 설 감독 역시 박준현의 성장에 고마움과 굳은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설 감독은 "신인이고 해서 관리 차원으로 말소했고, 10일 뒤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라며 휴식 부여가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전날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잘 견뎌줬다"라고 격려했다. "실투 하나에 홈런 하나는 맞았지만, 그래도 지금 계속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라며 "신인 선수답지 않게 투구 내용은 아주 고맙다"고 사령탑을 흐뭇하게 만든 대담함을 치켜세웠다.

23일 박준현은 102개의 공을 던졌다. 5이닝 3안타(1홈런) 5탈삼진에 4사구 5개를 기록하며 2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1승3패에 평균자책점 2.98.
3회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싸운 박준현의 패기였다. 특히 타이거즈의 간판타자들과 상대할 때의 승부욕 넘치는 표정이 고스란히 화제가 됐다.

김도영과의 승부에 대해 설 감독은 "본인도 최고의 타자하고 승부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모든 투수들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나성범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큰 아쉬움을 표했던 장면에 대해서도 설 감독은 "그러면서 성장을 하는 것"이라며 뼈아픈 실전 경험이 박준현을 진짜 에이스로 만들어줄 자양분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박준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이다. "이닝도 중요하지만 투구 수가 어제도 한 100개 정도를 던졌는데, 5이닝에 100개 정도면 좀 많이 던진 것"이라며 "투구수가 많으면 아무래도 어린 선수한테 좀 부담이 가는 것 같아서 관리 차원으로 말소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한 번 더 등판하고 또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식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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