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했으면 기사 못 쓰셨을걸요" 염갈량 어디까지 내다본 건가…장현식 이래서 교체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투수 장현식의 이름을 언급했다.
장현식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해 LG에 둥지를 틀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손을 맞잡았다. 지난 시즌엔 56경기 49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3승3패 5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빚었다.
올해도 장현식은 불펜진에 몸담았다. 6월 들어 변화가 생겼다. 지난 5일 NC전, 11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각각 4이닝 무실점, 4⅔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것이 계기였다. 부상선수 발생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LG는 장현식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했다. 장현식은 지난 17일 KIA전서 약 6년 만에 선발투수로 나서 4⅔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이어 지난 23일 잠실 삼성전에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7개로 호투했다.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39이닝 6승2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9가 됐다.

24일 잠실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어제(23일)는 장현식의 투구 수를 70~80개 정도로 예상하고 들어갔다. 5회 피칭을 보니 구속이 떨어졌더라"며 "80구까지 끌고 가다가 위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좋을 때 끊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그게 가장 중요했다"며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현재 (장)현식이는 (선발로서) 빌드업 과정에 있다. 거기서 2~3점을 주고 다음 경기에 등판하는 것과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는 것은 다르다"며 "만약 2실점 했다면 언론에서도 잘한다고 못 쓰지 않았겠나. 5이닝 동안 확실히 무실점을 했으니 선발로서 성공이라고 기사를 쓰실 수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선수에게나, 팬들에게 주는 이미지나, 다음 경기에서 상대팀이 느끼는 분위기 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난 이것도 운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리그에서 타격으로는 KT 위즈와 삼성이 1, 2위라고 보는데 그런 팀을 상대로 현식이가 5이닝 무실점을 했다. 물론 (최)형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그래도 정말 경쟁력 있는 타선이었다"며 "그 타선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후반기에도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 본다. 난 어느 팀을 상대로 나가느냐도 굉장히 중요시한다"고 힘줘 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투구 내용도 좋아지고 있다. 염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피칭 디자인을 훨씬 공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불펜으로 나갈 때는 실점하지 않으려 어렵게, 어렵게 던졌다"며 "어제도 볼카운트 승부가 길게 가면 무조건 맞았다. 현식이는 풀카운트에 가면 맞는다. 그러니 2볼2스트라이크 전에 빨리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 현식이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현식이는 구원 등판해도 항상 20구 이상 던지고 나왔다. 안 맞으려고 하니 그랬다. 타자든 투수든 결국 공격적인 사람이 이긴다. 피해 다니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방어적이었던 부분을 공격적으로 바꾼 게 현식이가 성공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라고 본다. 그러니 이제는 60구로도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투구 패턴,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등 지금의 결과물들이 현식이가 앞으로 야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발을 하든 중간을 하든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장현식의 다음 등판은 언제일까. 염 감독은 "일요일(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그날은 최대 80구 정도로 계획 중이다"며 "송승기는 다음 주 정도에 투입할 생각이다. 만들어진 상태를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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