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까지 터졌다' 한국의 호날두 손흥민이 나설 시간…25일 오전 10시 대망의 남아공전[몬테레이 현장]



[몬테레이(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잠잠하던 '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까지 득점 시동을 걸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1~2차전을 수놓는 키워드는 '해줄 선수가 결국 해준다'였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시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이 월드컵 무대에서 어김없이 '월드클래스'의 위용을 발휘했다. 국내 축구 팬의 시선은 자연스레 '대한민국 슈퍼스타' 손흥민(LA FC) 발끝에 쏠린다. 지난 두 경기에서 침묵한 '손날두' 손흥민이 32강 진출 운명이 걸린 남아공전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다.
손흥민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골사냥에 다시 나선다. 지난 두 경기는 아쉬움으로 점철됐다. 1차전 체코(2대1 승), 2차전 멕시코전(0대1 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첫 경기에서 6개의 슈팅이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막혔다. 체코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된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에선 슈팅 없이 후반 12분에 '아웃'됐다. 두 경기 연속 후배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가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박지성 JTBC 축구해설위원은 24일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과 같이 뛰어본 선배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만약 선수를 일찍 빼서 결과를 냈다면 감독을 칭찬할 것이다. 반대로 결과가 안좋으면 감독이 질타를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감독이다"며 "개인적으론 아쉽다. 손흥민이 갖고 있는 결정력이 있고, 손흥민에게 맞는 공간이나 공격 작업을 보여줬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무엇보다 '골'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는 일명 '손톱' 전술을 가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최전방보다 측면이 편안해 보인다"면서도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한 전략 덕분에 체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팀을 위해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면 상대에게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라고 '손흥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박 위원은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전방에서 고립되고 득점 침묵한 이유에 대해선 "손흥민이 침투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지만,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방 침투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때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며 "손흥민의 장점은 결국 마무리를 짓는 능력이다. 얼마나 공간을 만들어주고, 어떤 패스를 연결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적절하게 그런 부분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손흥민이 침묵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슈팅 타이밍과 정확도 문제이지, 전술 자체에 있는 건 아니다. 꾸준히 '손톱' 전술을 다듬어온 홍 감독도 3-4-2-1 틀에서 전술 자체를 크게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24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선발 2~3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 것도 큰 폭의 전술 변화를 염두에 둔 표현은 아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할 활용법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다. 3차전을 통해 처음으로 최전방 공격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남아공의 전술 특성과 홍명보호 선수단의 스쿼드 컨디션 등을 두루 고려할 때, 손흥민을 '조커'로 기용하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일단 상대 수비진을 지치게 만들고 공간이 생길 때 손흥민을 투입해 골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손흥민이 지난 두 경기에서 득점은 없더라도 공간 침투 움직임이 돋보였다는 점을 떠올릴 때, 조커로 출전하면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상대 수비진이 '팔팔'하게 압박할 때보단 상대적으로 느슨할 때 손흥민에게 심적, 공간적 여유가 더 생길 수 있다. 손흥민의 어릴 적 롤모델은 호날두다. 호날두의 활약상이 손흥민에게 큰 자극제가 된다면, 이는 대표팀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제 '손날두'가 나설 시간이다.
몬테레이(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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