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홀로 2시간 막아선 ‘올다르크’…경찰, 출석 요구

서종갑 기자 2026. 6. 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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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막고 버틴 30대女 경찰 출석 요구
보수층선 ‘올림픽 잔다르크’ 부르며 추앙
20일째 시위 장기화 속 경찰과 충돌 격화
6.3지방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에 대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서울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출입을 봉쇄한 가운데 16일 오후 14시 50분 시민 한 명이 문을 가로 막아 체육회 인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조태형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이른바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출입을 홀로 가로막았던 30대 여성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 잔다르크)’로 불리며 추앙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이 여성을 비롯해 불법 행위에 가담한 시위 참가자들을 엄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달 16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잠실 개표소) 출입구를 점거한 30대 여성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최근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당시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 문을 붙잡고 약 2시간 동안 체육단체 직원들의 진입을 막아선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시위 참가자들이 체육단체 측의 경기장 진입에 합의했지만 A씨는 “투표지와 투표함에 대한 보전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장 대표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의 설득에도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체육단체 직원의 사무실 출입을 방해한 시위대 인원들을 추가로 특정해 차례로 수사하고 있다.

시위가 20일째로 장기화하면서 현장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전날 현장에서는 40대 여성 시위 참가자가 통제 중이던 경찰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었다. 경찰이 해당 여성의 뺨을 때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이 여성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전후 상황과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집계상 약 1만 4000~1만 6000명이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을 촉구했다. 전체적인 시위 규모는 초반보다 줄었으나 60대(25.4%)를 중심으로 강성 보수 단체들이 합류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인사들도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저녁 시위 현장에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리버티대 교수가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탄 교수는 “국민이 일어나면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직 대통령의 사임과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과거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해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탄 교수는 당초 이날 서울경찰청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 노출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는 회견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의사가 있지만 출두 과정에서 약속됐던 편의를 (경찰이) 지키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시위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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