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달 美 나스닥 상장…45조 끌어와 시설투자 '올인'
최대 45조 원 규모 신주 발행 토대로 ADR 상장 예정
상장·거래 개시 예정일은 내달 10일
조달 자금으로 반도체 시설투자 집중
"투자자 저변 확대돼 제대로 된 기업 가치 평가 받을 것"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절차를 위해 신주 발행이 이뤄지는데, 그 규모가 최대 45조 원이 넘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미국 증시 상장으로 조달하게 될 거액의 자금을 시설 투자에 집중해 반도체 생산 능력과 기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시장으로부터 이뤄질 주식 가치 재평가도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위해 최대 1779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전날의 보통주 종가(255만 5천 원)을 적용하면 45조 4535억 원 규모다.
해당 신주가 해외 예탁기관인 시티은행에 예탁되면, 이를 기초로 발행된 ADR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ADR은 해당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데, ADR 1주는 기존 주식(원주)의 0.1주에 해당해 가액이 원화 25만 5500원으로 공시됐다. 정확한 신주 발행 규모와 ADR 공모가는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이 같은 절차를 반영한 ADR 상장·거래 개시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로 공시됐다. 다만 한·미 금융당국 승인 등도 필요해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변동, 확정 사안들을 추가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하게 되는 거액의 투자금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전부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 용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 △충북 청주의 첨단 패키징 팹인 P&T7(패키지&테스트7) 건설과 장비, 부대비용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기계장치 취득과 건설·시설 투자 자금 등이 공시됐다.
정확한 자금 조달 규모는 남은 상장 절차를 거쳐 확정되겠지만, 최대 신주 발행 규모를 토대로 산정된 45조 4535억 원을 끌어모을 경우 SK하이닉스로선 '순현금 100조 원' 확보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소개하며 해당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곽 사장은 당시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조달 자금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발 맞춘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후보지로는 호남과 충청 지역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 계획을 공시하며 "상장 이후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며, AI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접점을 넓혀 '글로벌 컴퍼니'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당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DR 상장 효과에 대해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증권가에서도 신주 발행 최대 규모가 현재 발행 주식 총수의 2.5%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주가치 희석보다는,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따른 가치 제고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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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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