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2조원대 차세대 호위함 사업 폐기…4조원 날려(종합)
![F126 호위함 모형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yonhap/20260624220502489lczu.jpg)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해군 전력 증강 사업으로 평가받던 차세대 호위함 도입 계획을 접고 대체 함정을 구매하기로 했다.
독일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일정 지연과 막대한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들며 F126형 호위함 6척 도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F126 호위함 건조 사업이 합의한 일정과 재정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며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A200형 메코(MEKO) 호위함 8척을 대신 계약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독일 국방부가 노후 호위함 대체를 위해 추진한 F126 사업을 중단하고, 대체 함정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126은 128억 유로(약 22조원)를 투입해 2028∼2034년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이었다.
독일은 지난 2020년 네덜란드 조선업체 다먼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설계 변경과 건조 지연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국방부는 주계약 업체를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이 소유한 뤼르센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업을 살려보려 애썼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약속한 북해 대잠수함 작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사업비도 180억 유로(약 3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자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TKMS 본사 [dpa via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yonhap/20260624220502705ynue.jpg)
독일 연방의회는 이미 올해 초 나토 대잠작전에 임시로 투입하기 위해 메코 호위함 4척 구매 예산을 책정했다. F126 호위함을 인도받으면 이 군함은 다른 나라에 중고로 판다는 구상이었다. 대체 호위함은 길이 120m, 배수량 4천200t으로 F126(166m, 1만500t)보다 훨씬 작다.
국방부는 대체 호위함 8척을 도입하는 데 116억 유로(약 20조원)가 든다고 밝혔다. 의회는 F126 사업에 지금까지 23억 유로(약 4조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는 해군 전력 증강 계획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력 강화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대규모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F126 사업의 좌초는 독일의 무기조달 체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독일 연방감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방부의 무기조달 사업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의 사업 변경 소식에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TKMS 주가는 10% 안팎 뛰었다. TKMS는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두고 한화오션과 경쟁 중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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