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믿는 ‘손’으로…32강 약속, 도장 꾹

대표팀, 남아공전 포지션 변경
손흥민, 원톱서 왼쪽 측면 이동
후방 공략해 대회 ‘첫 골’ 도전
한국 응원단 2000명…홈 분위기
홍 감독 “승리만 생각하며 준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변화를 예고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비교적 고정된 선수 구성으로 안정을 추구한 홍 감독이 토너먼트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처음으로 승부수를 던지리라 예상된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1승1패(승점 3)를 기록 중인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패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지만, 홍 감독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며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 끝까지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에서는 2~3명 정도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변화는 이른바 ‘손흥민 시프트’다. 지금까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손흥민(LAFC)을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키고, 오현규(베식타시)를 원톱으로 배치하는 방안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공간이 넓은 측면에서 더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 득점이 없는 손흥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올라선다.
상대 전력도 손흥민의 측면 활용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강한 압박에 약하고 측면 수비 뒷공간 노출이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남아공은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많이 올라가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준다”고 분석했다.
수비진에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전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문제점을 드러낸 왼쪽 측면 수비가 조정 대상이다. 홍 감독은 마지막 훈련에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번갈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큰 변화 없이 한국전에 나서리라 예상된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핵심 미드필더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의 공백을 멕시코전 퇴장 징계에서 복귀한 스페펠로 시톨레(톤델라)로 메우는 정도가 예상된다.
한국은 몬테레이의 뜨거운 날씨와 낯선 환경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은 “몬테레이 날씨는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는 ‘붉은악마’ 510명과 교민 약 1500명 등 2000명 이상 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조금 더 홈 경기 같은 분위기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라고 기대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지만 홍명보호는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다. 조별리그 내내 유지해온 안정 대신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몬테레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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