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낮은 남성, 암 사망 위험 18% 높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낮을수록 암 사망 위험 높아
호르몬 저하가 잠재적 암 위험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UWA) 연구팀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호르몬 수치와 암 관련 건강 지표의 상관관계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 추적 관찰로 호르몬 감소가 건강 악화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10개 연구 코호트에 참여한 지역사회 거주 성인 남성 2만 4510명의 데이터를 모아 심층 분석했다. 호르몬 수치를 잴 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인 질량 분석법을 사용했으며, 참가자들을 5년 이상 추적 관찰하여 암 발생 및 사망 여부를 확인했다. 나이, 체질량지수, 음주·흡연 여부, 고혈압, 당뇨 등 교란 변수는 2단계 무작위 효과 모형으로 보정했다.
분석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장 낮은 하위 20% 그룹은 최상위 20% 그룹에 비해 암 사망 위험이 18%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혈액 1리터당 8.6나노몰(nmol/L) 밑으로 떨어질 때 암 사망 위험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이 변환된 대사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 역시 높은 그룹에 비해 암 사망 위험이 21% 높게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테스토스테론 수치 자체는 전립선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호르몬 지표들은 전립선암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을 보였다.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과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가 낮을 경우 전립선암 위험은 각각 28%, 45%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부 옙(Bu B. Yeap) 교수는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전립선암을 제외한 암 관련 건강 악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며,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과 황체형성호르몬이 암 사망률 및 전립선암 발병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밝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testosterone, sex hormone-binding globulin, and related hormones with risks of cancer death, incident cancer, and incident prostate cancer in men: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es,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관련 호르몬과 암 사망·암 발생·전립선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 개별 참가자 데이터 메타 분석)는 2026년 6월 '랜싯 헬시 롱제비티(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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