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리츠 2천억 대출 거부…파산 막도록 정부가 나서야"(종합)
메리츠 "김병주 MBK 회장, 왜 1천억원 보증 못하나"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촬영 안 철 수] 2025.9](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4/yonhap/20260624205603997toer.jpg)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24일 기업 회생계획과 관련, 정부를 상대로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일반노조와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해 3월 회생절차에 진입한 후 매장 축소, 슈퍼마켓 사업부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했으나 운영자금 고갈로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산만은 면하고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천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하고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는 1천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 64개 매장을 부동산 담보신탁으로 확보한 메리츠는 파산 시 경매를 통해 대출 원리금과 (연체) 이자까지 1순위로 회수, 1조8천억원 이상을 회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가 살아나는 것보다 차라리 파산하는 쪽이 더 큰 이익을 얻는다"면서 "홈플러스와 거래처 직원, 협력업체, 입점업체, 일반 채권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포용적 금융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 관계 기관에서 소통과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홈플러스의 노조는 마트노조 산하 홈플러스 지부, 일반노조 2곳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국가도, 회생법원도 제 할 일을 다하지 않는다면 투기자본이 '먹튀' 하도록 돕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청와대가 (회생법원이 보낸) 의견서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메리츠는 1천억원 대출은 이미 집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단 MBK뿐만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메리츠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1천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이미 입금했다. 김병주 회장과 MBK가 그에 걸맞는 실질적인 자금 출연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4조원 자산가 김 회장이 왜 1천억원 보증을 못하는지 밝혀야 한다. 채권자에 책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MBK 측은 회사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만큼 김 회장의 보증은 필요없다는 입장이어서, 1천억원 대출 집행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에 메리츠와 MBK 공방이 또 반복되는 모습이다. MBK는 메리츠 입장문에 대한 반박문을 내고, "논의의 핵심은 MBK나 김 회장의 재산 규모가 아니다. 중요한 건 1만여명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소상공인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회생"이라며 "회생에 필요한 2천억원 지원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홈플러스 관련 채권단과 노조에 오는 30일까지 '2천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으나 임금 및 상품대금 지급,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금 2천억원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서 제출한 회생계획안 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요청하고 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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