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포항조각가협회’ 중심 1·2단계 조형물 건립 목소리 고개

윤희정 기자 2026. 6. 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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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화백컨벤션센터 선례 등 근거로 “지역 정체성 담은 공공조형물 설치해야” 주장
포항시 “법상 의무 아니고 예산도 없어”… 인수위선 ‘대규모 공연 공간’ 활용에 방점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1단계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 지역의 숙원 사업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의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효율적인 다목적 공간 조성과 지역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마주 서며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특히 포항조각가협회를 중심으로 컨벤션센터의 성공적 개관과 지역 문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POEX 1단계와 2단계 사업 구역 전반에 걸쳐 독창적인 공공미술 조형물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 컨벤션건립과에 따르면, POEX 1단계 사업은 2027년 4월 말 완공을 목표로 2026년 6월 24일 현재 44~45%의 공정률을 보이며 4층과 5층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항조각가협회를 비롯한 지역 예술계는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축물 신·증축 시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한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1% 법)’를 근거로 조형물 건립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이웃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건립 당시에도 명확한 선례를 남기며 상징 조형물을 성공적으로 건립한 바 있다”면서 “POEX 역시 포항의 새로운 관문이자 해양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조형물이 내외에 유기적으로 건립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야외 미술관이자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술계의 요구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경우 법령상 조형물 직접 설치가 필수는 아니며, 현재 관련 예산도 전혀 책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상 대형 건축물의 미술작품 관련 규정은 의무사항이 맞지만, 지난 2011년 법 개정으로 건축주가 작품을 직접 설치하는 대신 해당 금액의 70%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는 ‘선택적 기금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법이 정한 비용으로 직접 상징 조형물을 세울지, 아니면 금액을 기금으로 납부하고 공간을 순수하게 전시·다목적 용도로만 활용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게 된다. 지자체 입장에서 조형물 직접 설치는 지역 예술계 활성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흉물 논란’이나 공간 활용 저해 등의 리스크가 있고, 기금 출연은 공간 유연성은 높아지나 예술계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다른 지자체에서도 행정과 작가 단체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반복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민선 9기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의 POEX 건립 관련 보고 내용도 주목받고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주재로 최근 열린 주요 현안업무보고회에서 인수위 경제산업분과위원회는 POEX 1단계 시설에서 대규모 공연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의 개최가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담당 부서인 컨벤션건립과는 현재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대규모 문화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기능과 범용성을 확보하고 있어 원활한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항시 관광컨벤션도시추진본부 컨벤션건립과 관계자는 “포항조각가협회 등 지역 예술계가 요구하는 조형물 건립은 문화도시 포항의 품격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다각도로 고민하겠다”며 “과거 포스코가 환호공원에 ‘스페이스 워크’를 기부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든 훌륭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POEX에도 그런 뜻있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조형물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시 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1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2166억 원을 투입해 북구 두호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대지면적 2만6608㎡)에 건립된다. 건축 규모는 연면적 6만3818㎡(약 1만9300평),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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