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칠 줄 몰랐다" 본인도 놀란 126m 대형 홈런→개인 최고 기록 경신한 이정후…"올스타전에 보내기 위한 완벽한 리마인더"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본인도 예상 못 한 홈런이었다. 그만큼 홈런이 되기 쉽지 않은 코스로 타구가 넘어갔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슬레틱스 우완 선발 투수 애런 시발리를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후 2구 가운데로 몰린 시속 88.3마일(약 142.1km) 싱커를 통타했다.

맞는 순간 우중간을 가를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타구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훨씬 멀리 뻗어나가더니, 그대로 오라클 파크의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5호 솔로 홈런.
오라클 파크의 우중간은 '3루타 골목'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깊다. 그런데 이정후는 가장 깊은 곳의 바로 옆쪽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비거리는 414피트(약 126m)에 달했고, MLB 30개 구장 모든 곳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이 홈런이 갖고 있는 의미가 하나 더 있다. MLB 데뷔 후 가장 큰 홈런이었다. 이정후의 기존 최장거리 홈런은 2024년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과 지난해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날린 406피트(약 123.7m)였다.
이 두 경기 모두 원정 경기였다. 홈 경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날린 비거리 400피트(약 121.9m)의 홈런이 최장거리였다. 그런데 이를 뛰어넘어 빅리그 입성 후 가장 긴 비거리의 대포를 가동했다.

첫 타석부터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낸 이정후는 4회 2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를 날리며 두 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르고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펄펄 날면서 샌프란시스코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1 5홈런 27타점 OPS 0.835가 됐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OPS다.
아울러 MLB 타율 1위를 달리는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를 향한 추격도 이어진다. 로페스가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0.331까지 끌어 올렸지만, 이정후 역시 2개의 안타를 날리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이정후는 경기장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간 본인의 홈런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현지 매체 'KNBR'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쪽으로 홈런이 아니라 좋은 타구를 많이 날리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홈런을 칠 줄은 몰랐다"라고 겸손한 답을 내놓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SNS를 통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홈런이라고? 그를 올스타전에 보내기 위한 완벽한 리마인더다"라며 이정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올스타 팬 투표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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