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정오 변호인, 미 재판에서 'Mr.Big은 방정오' 인정
뉴스타파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방정오TV 조선 부사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문제의 500만 달러 송금을 지시하고 최종 승인한 인물이 방정오 본인의 지시라는 것을 입증하는 정황이 나왔다.
뉴스타파는 배임 소지가 있는 500만 달러 송금을 지시하고 최종 승인한 인물이 관련자들의 텔레그램 대화 속에 나오는 ‘Mr. Big’이며 이 ‘Mr. Big’이 바로 방정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최근 배임 소지가 있는 송금을 최종 승인한 사람이 방 씨였다고 방 씨 측이 자인하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추가 입수했다.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방정오 씨 측 변호인이 텔레그램 속 ‘Mr. Big’이 방정오 부사장이라고 인정하는 취지로 변론한 것이다.
Mr. Big 정체가 배임 혐의 검찰 수사 관건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은 지난 3월 뉴스타파 보도 이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 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방 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차남이다.
방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 하이그라운드는 2019년 5월 회삿돈 5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60억 원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아랍에미리트 회사 스톤포트 컨설턴트로 송금했다가 현재까지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500만 달러는 하이그라운드의 법인 목적과 무관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할 계획으로 송금됐으며, 제대로 된 담보나 보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자금 송금을 지시, 승인한 사람과 실행한 사람 모두 배임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
뉴스타파는 하이그라운드 전 대표 우 씨와 ‘Mr. Big’이라는 인물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자료를 확보해 방정오 부사장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Mr. Big’이 ▲‘500만 달러 송금’을 최종 승인한 정황 ▲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지시한 정황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조용히 하려면 브릿지로” 방정오, 500만 달러 집행 직접 승인 정황)
결국,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500만 달러 자금 송금을 승인한 사람, 'Mr.Big'이 방정오 씨라는 것을 강한 의혹 단계를 넘어 법적 사실로 확정지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방정오 변호인 "Mr.Big은 방정오" 전제한 채 변론 진행
뉴스타파가 이미 보도한 것처럼 하이그라운드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미국인 사업가 이 모 씨를 상대로 대여금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다. 하이그라운드가 2019년 이 씨가 대표로 있는 페이퍼 컴퍼니, 제네시스 디지털 에셋(GDA)에 500만 달러 빌려줬지만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했다는 취지다.
지난 4월 17일, 뉴욕주 법원은 이 소송에 대한 화상 변론을 진행했다. 심리의 쟁점은 뉴욕주법원이 방 씨에 대한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하이그라운드의 싱가포르 자회사와 페이퍼컴퍼니 GDA가 작성한 계약서에는 ‘분쟁 발생시 뉴욕주 법원 등을 관할로 한다’는 조항이 존재했다. 하이그라운드가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해당 조항을 근거로 한 것이다.
문제는 한국 하이그라운드의 주주인 방 씨까지 뉴욕주 법원의 재판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방 씨 측 변호인은 방 씨가 뉴욕주 법원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Mr. Big’ 텔레그램을 언급했다.

방 씨 측 변호인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근거로 ‘방 씨가 단순 투자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텔레그램 대화 속 Mr. Big이 방정오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이렇게 Mr Big의 정체를 자인한 것이다.
'Mr.Big'은 방정오 맞지만..."세부 진행 과정 몰랐다" 주장
이에 이 씨 측 변호인은 방정오가 하이그라운드 내에서 “최종 결정권자,” 즉 “big boss”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방 씨가 뉴욕주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씨의 변호인은 하이그라운드의 500만 달러 송금이 방 씨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변론을 청취한 뉴욕주 법원 판사는 최종적으로 방 씨가 뉴욕주 법원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방 씨의 변호인은 다시 텔레그램 대화를 근거로 방정오가 ‘big man’이기에 세부적인 진행과정을 듣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Mr. Big’이 방정오 씨라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했다.

방 씨 측의 주장은 뉴스타파가 입수해 확인한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차이가 있다.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방 씨는 2019년 3월, 당시 하이그라운드 대표 우 씨로부터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정 총괄이사에게 알려 방 씨가 상황을 체크’하게끔 조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

같은 대화에서 방 씨가 우 전 대표에게 ’브릿지’, 즉 페이퍼 컴퍼니를 거쳐 돈을 송금하는 방안을 직접 제안한 정황도 확인된다. 우 씨가 ‘다른 투자자 몰래 사업 활동비로 쓰기 위해 법인 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방 씨가 ‘정 이사와 상의해 진행하라’고 답변한 사실도 확인된다.
뉴스타파는 하이그라운드 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질의서를 보냈지만, 하이그라운드 측은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방 씨에게도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거로 문자를 남겼지만, 방 씨는 취재진의 전화를 차단했다.
취재 : 전혁수, 최혜정
촬영 : 최형석, 김희주
편집: 김은별
C.G. : 정동우
디자인 : 이도현
출판 : 임승은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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