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호남에 반도체 공장 건설, 전공정 짓기로...정부와 막판 조율

조은효 2026. 6. 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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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호남·충청권 투자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과 달리, 관련 기업들은 "공장 규모, 가동 시점 등 아직까지 모두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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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측 "규모·시점 등 유동적"
전력·용수·인력이동도 '난제'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호남·충청권 투자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것과 달리, 관련 기업들은 "공장 규모, 가동 시점 등 아직까지 모두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이 공식화되더라도 실제 반도체 공장 가동까지는 10~20년 장기 시계를 놓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 지역에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정부와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에 반도체 전공정 공장을,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과 더불어 충남 아산지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공정이 아닌 전공정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반도체 신규 공장의 본진이 호남에 구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팹(공장) 1기당 건설 및 설비투자 비용은 약 30조~40조원이 소요되며 반도체 장비, 설비 고도화, 환율 및 물가상승에 따라 많게는 150조원까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정책실장은 "SK하이닉스는 2044년에 짓기로 한 것을 2034년까지 10년을 당겼는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것보다는 더 당겨야 한다고 본다"며 "2048년까지 계획돼 있는 삼성도 2034~2035년까지 당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 양대 반도체사의 표정은 다소 복잡한 모습이다. 호남지역의 전력이 풍부하다고 해도 고품질 전기를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반도체 생산에 걸맞은 고순도 용수 확보도 구체적인 계획이 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력 확보도 과제다. 양사 직원들은 호남 반도체 구축 논의에 내부적으로 술렁이는 모습이다. 사내망 및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향후 소속 사업부에 미칠 영향, 근무지 변화 가능성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인력 상당수는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신규 거점 조성과정에서 핵심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력 수급과 정주여건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고 협력사와 장비업체 등 관련 생태계, 해당 기업 직원들 역시 뒤따라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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