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끝까지 지킬 것” 외친 정청래, 당대표 사퇴 후 文부터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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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54일 남기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사퇴의 변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강조한 정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가장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으면서 당내 친문 구주류 세 규합을 시도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뿐 아니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계열 전직 대통령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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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서전서 文과 10분간 대화
“나는 盧 키즈”…친문 규합 시도
친명계 “선장 둘일순 없어” 견제
김민석·송영길과 3파전 구도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54일 남기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사퇴의 변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강조한 정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가장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으면서 당내 친문 구주류 세 규합을 시도했다. 정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 3파전 구도가 가시화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는 정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정 전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회의 말미에 “오늘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당 대표를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은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이라며 “의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강준현 수석대변인, 한민수 대표비서실장 등 정 전 대표 측 정무직 당직자들도 일괄 사퇴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뿐 아니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 등 민주당 계열 전직 대통령들을 열거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다. 노무현 키즈”라며 “노무현을 통해 정치 현실에 눈을 떴고 노무현의 정치 개혁, 지역 경선제 도입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연임 도전 의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최고위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도 아무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정 전 대표는 조만간 별도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가 사퇴하며 ‘이재명’을 수차례 언급했지만 행동은 친문 진영을 향했다. 정 전 대표는 사퇴 후 첫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았다. 평산책방 운영자 자격으로 참여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다. 오후 2시께 먼저 도착한 정 전 대표는 뒤늦게 도착한 문 전 대통령과 만나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온 것은 아니다”라며 “사퇴의 변으로 ‘김대중과 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하셨다”고 했다. 일부 정 전 대표 지지자들은 “끝까지 밀고 나가시라”고 응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가 핵심 지지층인 강성 당원 외에 원내 지지기반을 갖춘 친문 구주류 세력을 규합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다만 친문계 핵심 관계자는 “정 전 대표의 일정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아는 바는 없다. 특별히 언급할 것도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친문계 일부 의원들은 일방적인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불편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서전 현장에서 자신을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김 모(64) 씨는 “문 전 대통령을 이용해 자기 편을 늘리려고 하는 게 너무 눈에 보여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연임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당내 친명계의 견제도 더욱 거세졌다. 김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한배를 타고 있다. 배에 선장이 둘일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친명계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의 연임 가도에 가장 큰 경쟁자인 김 총리와 송 의원은 각자 해외 일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귀국 후 본격적인 당권 도전 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각자 지지세를 규합하며 ‘3파전’ 양상을 유지하다가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 결과로 정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면 지지층을 한쪽으로 결집해 승부한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김 총리가 친명 대표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호남 지지 기반을 갖춘 송 의원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 송 의원의 비공개 만찬 회동 관련 후일담을 전하면서 “송 의원이 당 대표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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