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닐이 날 기절시켰어요” 이정후의 농담…SF 사람들 깜놀, ML 타격 2위 강타자 잃는 건 ‘상상 못해’

김진성 기자 2026. 6. 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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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는 24일 열린 애슬래틱스와 홈 경기 첫 타석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솔로포로 장식했다. 그는 홈으로 들어온 뒤 덕아웃에서 중계방송 카메라를 향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내는 박수 세리머니를 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맥닐이 날 기절시켰어요.”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말을 잘했다. 야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밝혔고, 또 위트 있는 언변으로 취재진에게 기사작성의 포인트를 잘 주기도 했다.

MLB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가 24일 열린 애슬래틱스와 홈 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치고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 이정후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에 농담을 던졌다. 이날 이정후는 시즌 5호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세리머니를 펼쳐 큰 화제를 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염원한 것이었다.

그런데 홈런 말고도 임팩트 있는 장면이 있었다. 2루 도루였다. 이정후는 2-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완 맥 크룩에게 볼넷을 얻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번째 도루.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2루에 들어가던 이정후와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제프 맥닐이 순간적으로 엉켰다. 맥닐이 글러브를 낀 왼팔이 이정후의 턱과 강하게 부딪혔다. 이정후는 2루에 들어가야 했고, 실제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손으로 베이스를 끝까지 사수했다. 반면 맥닐은 공을 받아 이정후를 태그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당연히 고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농담삼아 “맥닐이 절 기절시켰어요”라고 했다. 농담으로 넘겼지만,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에겐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타율 0.331짜리 선수다. 메이저리그 타율 전체 2위의 강타자를 부상으로 잃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실제 이정후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토니 비텔로 감독과 트레이너가 일제히 2루로 달려갔다. 이정후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자 안심했다. 비텔로 감독은 뉴욕포스트에 “우린 그가 공에 맞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팔꿈치로 맞는 것보다 더 아팠을 것이다. 맥닐의 팔꿈치가 실수로 이정후의 턱을 감고 잠시 종을 울렸다”라고 했다.

MLB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는 24일 열린 애슬래틱스와 홈 경기 첫 타석에서 시즌 5호 홈런을 솔로포로 장식했다.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도중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정후는 덕아웃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내는 박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포스트는 “이정후의 초기 반응에 40043명의 관중은 헬멧으로 머리를 보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공포를 느꼈다. 알고 보니 그의 얼굴이 맥닐의 팔에 달려있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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