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애국자분들, 컵라면 받으세요~" 잠실 개표소 봉쇄 20일째 진풍경
시위 장기화로 돗자리·모기장·텐트 등 설치
컵라면·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무료 배급

"애국자분들, 컵라면 받아 가세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 봉쇄 시위'가 20일째 이어지면서 현장에는 컵라면 배급 부스와 냉난방 쉼터, 돗자리와 모기장까지 등장했다. 장기화된 시위 현장은 먹고 쉬고 잠까지 자는 하나의 농성촌을 방불케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핸드볼경기장 1-3 출입구 앞 주차장에는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쳤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참가자들은 모자와 양산 등으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다. 출입구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일부 청년층도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노년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는 1만~1만2천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른 오전에 비해 시위 참가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현장은 더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는 농성장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주차장 인근 잔디밭과 언덕에는 돗자리가 깔렸고 참가자들은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컵라면 배급 부스도 운영됐다. 오후 3시 30분쯤 '대한민국 국가원로회'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부스 앞에 50명 넘는 인파가 줄을 서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컵라면을 들고 주변 화단 등에 걸터앉아 식사를 해결했다. 아이스크림이 보관된 냉동고도 마련됐다.
경기장 출입구 바로 앞에는 텐트와 모기장이 여러 개 설치됐다. 몇몇 참가자들은 이곳에 누워 낮잠을 잤다. 한 참가자는 "며칠째 이곳에서 노숙 중"이라고 말했다.

공원 한편에는 유아를 동반한 참가자들을 위한 '기저귀 갈이대'도 눈에 띄었다. 또 '유권자 냉난방 쉼터'라고 적힌 대형 버스 4대도 배치됐다. 남성용·여성용으로 구분된 버스 내부에서는 에어컨이 가동됐다.
부정선거 주장뿐 아니라 "이재명 사퇴" 등 정치적 구호도 곳곳에서 들렸다. 이날 오전에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가 현장을 방문해 참가자들과 인사하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는 이날로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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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ss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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