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에 맞고 K.O 당했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이정후, 건강히 '농담' 던졌다…"턱이 살짝 시린 정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하마터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창 타격감이 좋던 와중에 크게 다칠 뻔했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애슬레틱스 선발 투수 애런 시발리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14피트(약 126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일주일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자, 데뷔 후 최장거리 홈런 신기록이었다.
3회 초에 황당한 포구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4회 말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만회했다. 이어 6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르며 빠르게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런데 그다음에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윌리 아다메스의 타석에서 이정후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의 송구가 우측으로 크게 치우쳤고, 2루수 제프 맥닐이 이를 잡으려고 팔을 뻗다가 이정후와 충돌했다.
맥닐의 팔이 이정후의 턱 부근에 부딪히는, 상당히 아찔한 상황이었다. 공이 뒤로 흐르며 도루는 성공했지만, 부딪힌 충격 탓에 이정후는 한동안 2루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부상 악령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했으나 다행히 괜찮았다. 이정후는 의료진의 조치를 받고 일어나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속행했다. 남은 한 타석에도 들어서면서 9회까지 경기를 전부 소화했다.

현지 매체 'KNBR'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괜찮다"라며 "팔꿈치에 턱을 맞아서 'K.O'를 당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현지 기자가 진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의식을 잃었었나"라고 반문했다가 통역에게 농담이라는 설명을 듣고 폭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구단 전담 기자 수잔 슬러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직접 괜찮다고 말했다"라며 "턱이 조금 시린 정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농담을 던질 정도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정후의 말마따나 맥닐의 팔이 이정후의 턱을 가격하는 모양새가 된 만큼, 현지 기자의 이야기처럼 의식을 잃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충돌 부위가 턱이 아니었어도 문제다. 팔이 더 위쪽이었다면 코나 눈 등에 직접 부딪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더 아래였다면 이정후가 2년 전 수술을 받은 부위인 왼쪽 어깨에 무리가 갈 수도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만큼, 크게 다쳤다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특히 이날 안타 2개를 더하며 타율을 0.331로 끌어 올려 MLB 타율 선두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0.337) 추격에 성공한 만큼, 더 뼈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큰 부상을 피하면서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이정후 본인이 농담을 건넬 정도로 멀쩡한 만큼, 다음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기다려 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NBR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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