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내 딸…” 2년 전 멈춘 시간…아리셀 참사 2주기 추모제 [현장, 그곳&]
대표 감형·중처법 위헌 제청 비판
추미애 “중대재해 예방 사업 확대”

“아직도 우리 딸이 ‘엄마’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요.”
24일 오전 화성특례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앞. 2년 전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은 대형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24년 6월24일에 멈춰 있었다. 유족 이순희씨는 “사랑하는 딸을 잃었지만 아직 손톱조차 발견하지 못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아리셀 공장 앞에서는 참사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3개 종단의 기도회로 시작한 추모제에는 1999년 씨랜드 화재 참사 유족, 노동·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단을 촉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며 1심 선고 형량 15년 대비 크게 감형받은 것과 박 대표가 최근 중처법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데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세연 아리셀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참사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최현주 아리셀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대표 역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추모제 말미에는 공장 출입구에 고인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이 놓였다. 유족들은 헌화하며 “보고 싶다”, “잘 지내고 있느냐”고 말을 건넸고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도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4년을 돌아보며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은 아리셀 참사였다”며 “스물 세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 역시 SNS를 통해 “경기도 지방 노동감독관 도입으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 고위험 공공시설 중대재해 예방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그것이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 아픔에 응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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